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8
박혜선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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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안하람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리고 엄마를 위해 안하람이 되겠다는 종현이의 마음을 따라가는 내내 흐뭇하다. 표현하지 못해 답답한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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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배달합니다! 큰곰자리 36
임근희 지음, 주성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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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더 받은 거스름돈 오천원. 양심보다 이익을 택했던 주호는 작기도 크기도 한 오천원의 무게 때문에 힘들어한다. 누구가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양심의 무게를 작가는 주호와 만일이의 따뜻한 관계속에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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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 마, 소도둑! 한겨레 동시나무 5
안오일 지음, 신혜원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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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설화를 동시로 쓴 참신함. 재미있는 설화를 동시 운율에 따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동시집.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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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잠들다
박혜선 지음, 한수희 그림 / 청년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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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동시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동시집은 필독동시집이라 다시 쓰고 싶다. 시인이 자연에 대한 애틋하고도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오염된 환경에서 쓰레기 하나라도 더 치우려는 알바트로스, 쓰레기더미에서 나온 한글 과자봉지를 보며 눈물 흘리는 세종대왕, 지구온난화 덕분(?)에 운동을 안해도 땀이 나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북극곰.
시인은 역설을 통해 재앙과도 같은 현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또 시인은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씨앗은행에 저축해 놓은 씨앗들이 봄이 되면 뾰족뾰족 나오고, 꽃은 져도 꽃향기를 남기고, 겨울나무에도 새의 말이, 지저귐이 남아 있다.

시집 안에 풍성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애처로움을 함께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게 유독 다가왔던 시 한편이다.

이 좋은 봄날에

박혜선

나는 보았지
밖에서 새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내 책상이 꿈틀
내 의자가 들썩
바람이 창문을 달캉달캉 두드릴 때,
또 보았지
내가 풀던 문제집이 휘리릭
내가 잡은 연필이 파다닥
밖을 내다보며 흔들리는 걸
보았지

아, 너희도 한때는 나무였구나!
이 좋은 봄날에 방 안에 갇혀 있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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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신 소녀 - 2017년 뉴베리 수상작
켈리 반힐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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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었을 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이유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도 등장인물들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다. 책을 덮고 한참동안 감정이 복받쳤다.

  이야기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한 축은 권력과 지배, 욕심에 사로잡힌 인간,

다른 한 축은 자연과 자연을 닮은 인간이다.

전자의 인간은 보호령을 지배하는 장로회와 대장로인 걸랜드, 수녀원 원장 이그나시아 수녀이고, 후자는 마녀 잰과 루나, 습지 괴물 글럭, 용 피리언, 보호령에 사는 엔테인과 그의 아내 에신, 탑에 갇힌 미친 여자이다.

  장로회는 보호령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매년 보호령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아기를 숲의 마녀에게 바치는 희생제를 치른다. 아무도 본 적 없는 마녀의 환상을 만들어 보호령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들의 말에 거부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권력을 쥐기 위함이다. 이들과 손을 잡은 수녀원 원장 이그나시아는 아기를 바친 부모의 슬픔을 먹는 슬픔 포식자다. 그녀는 슬픔을 먹음으로 힘을 키우고 권력을 키운다.

  한편, 숲에 사는 마녀 잰은 ‘재물’이 된 아기들이 ‘버려진’ 아기들인 줄 안다. 잰은 그 아기들을 거두어 ‘자유도시’에 입양시킨다. 입양된 아이들은 별의 아이들이다. 잰이 아기들을 데려오는 동안 별빛을 먹였기 때문이다. 이들 중 루나도 재물로 바쳐진 아기이다. 잰은 잘못해서 아기에게 보름달빛을 먹인다. 그 바람에 아기에게 거센 마법의 힘이 생겨났고, 잰은 자신이 이 아이를 책임지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매년 희생되는 아기들. 아기들을 바치는 보호령 사람들의 슬픔은 마을 전체를 안개의 도시로 만든다. 슬픔에 사로잡혀 아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절망하고 있을 때, 엔테인과 에신은 슬픔에 맞서기로 한다. 엔테인이 사랑하는 에신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을 때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마녀에 대해 잘못 안 거라면? 희생에 대해서도 잘못 알았다면?(P.158)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등장인물들이 숲으로 모이는 장면부터다.

숲은 자연이다. 자연은 마법 공간이고, 자유의 공간이고, 회복의 공간이며, 치유의 공간이다. 또 자연은 신화의 공간이다.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흘러나와 세상을 다시 만든다. 그래서 자연은 신화가 생성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생각했다.

선한 인간은 자연을 닮은 사람이라고.

결국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기고, 새롭고 멋진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끝없는 욕심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슬픔이, 저항 없는 삶이 인간을 얼마나 수동적이고 불행하게 만드는가.

  생을 마치는 잰과 함께 습지로 돌아가는 괴물 글럭.

마녀는 습지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다시 세상을 만들 것이다.

마녀는 우리 마녀지만 언젠가는 마녀의 마법이 사그라들 거고, 마녀는 습지로 되돌아갈 거고, 우리에게는 마녀가 없게 되겠지. 이야기만 남을 거야. 어쩌면 마녀가 괴물을 다시 만날지도 몰라. 아니면 괴물이 될 지도 몰라. 아니면 시가 될지도 몰라. 아니면 세상이 될지도 몰라. 너도 알겠지만 다 같은 것이란다.(P398)

마녀이건, 마법이건, 습지이건, 괴물이건, 시건, 세상이건 다 같은 것이다. 대자연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악을 치유할 수 있다.

책을 덮는 순간 난 생각한다.

다시 찬찬히 곱씹어, 놓쳤던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읽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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