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은 낯설었지만, 뭔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나라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게 된 발트 3국의 여행 에세이. 사실 나에게 에세이라 하면 언제든 시간 날때 가끔씩 두고 보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넘기는 순간 난 매료되고 말았다. 세 나라의 자유의 목소리가 내게도 들리는듯 해 손을 뗄 수 없었다.에스토니아부터 시작된 여정은 라트비아를 거쳐 리투아니아로 계속된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다섯 작가의 비슷하고도 다른 여행의 감성에 있다. 같은 여행지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지만 작가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고 생각의 여정도 조금씩 다르다.나는 여행지에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문득 저 사람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해진다. 특히 발트 3국처럼 많은 세월 자유를 얻기 위한 용감하고도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라면 더 그렇다. 같은 건물이나 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느낄 공감 같은 것이 어떤 식의 감정인지 궁금해지곤 한다. 그것이 자유를 얻고자 했던 그들에 대한 공감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사연에 대한 오버랩인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지...이런 이유 때문에 다섯 작가가 바라보는 각각의 시선이 나에게는 한 개인의 여행기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책을 읽는 내내 여행하는 그들이 부러웠고, 그 곳에 가고 싶어졌다.요즘 여행에 빠져 있는 고딩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군더더기없이 쉽게 읽혀 청소년들도 너무 좋아할 여행에세이다.난 언제쯤 그 곳에 갈 수 있을까?다시 책을 처음부터 펼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