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억하는 세계100대 사상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 ㅣ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리즈쉬안 지음, 최인애 옮김 / 꾸벅 / 2010년 7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들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로부터 우리 자체를 규정짓고 학문을 만들어내었다. 그 만드는 이는 특정한 인물이거나 또는 사건이다. 사실 그 과정이나 사상 자체를 이해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이런걸 어느선까지 공부해야하는지 고민될때가 있다. 그것을 도와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100대 사상>이다.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에눈 뭐, 적당히 백과사전 식으로 되어있는거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그 이상인 듯 하다.

 

철학, 문학, 역사, 예술, 경제 분야를 통틀어 세계를 이끌어간 사상과 사상가들에 대해 분주해보이지만 단정하게 적혀있는 내용들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사상이라는 것은 어떤 생각이다. 생각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형성과정이 있고, 그를 바라보는 특별한 시점, 즉 주요 관점이 있다. 이는 동시대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며 시대에 미쳤다. 이 책은 이런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가, 도가, 묵가와 같은 사상을 비롯하여, 다소 낯설다고 느껴지는 의지주의 철학, 철학적 직관주의, 블랙마운틴 운동, 홍학, 둔황학, 건가학파, 아날학파 등 너무 다양한 볼거리들이 넘쳐난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한다면 너무 많은 사상들을 나열하다보니 깊이가 없다. 진심으로 겉핥기에는 좋으나, 그 이상을 바라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도 그것이 어디인가. 딱 그만큼만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책을 보면서 아~ 세상이 이런 흐름대로 돌아갔구나 라고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좋을 듯 하다. 나도 역시 그랬으니까.

 

이 책의 또다른 묘미라고 한다면 바로 삽화나 그림이다. 글씨만 빼곡하게 채워져 있을 것 같은 진부함에서 벗어나 매우 다양한 그림과 사진, 삽화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보는 눈을 즐겁게 하여 읽는 맛이 더하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를 보는 것 같은 착각도 일으킨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참 좋아한다. 두루두루 살피면서 내가 관심있는 것을 찾고, 나중에 그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따로 공부하면 그만이다. 요점만 조목 조목있으니 꼭꼭 타이틀이라도 익혀두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