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다, 나는 역사다 - 정치인에서 예술가까지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삶과 사랑
허문명 지음 / 푸르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극복의 신화, 역사가 된 세계의 12명의 여성들

 

두근!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 것은 이 책의 제목을 듣자마자였다.  어떤이가 제목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이 말 자체에 정말 모든 파워가 내포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여자라서 일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여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표지에 드러난 12명의 최고 여성들의 모습이 상당히 매혹적이다. 그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나는 여자다, 나는 역사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는데 큰 힘이 되었던 12명의 여성들의 삶을 탐색하는 책이다. 우리는 이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셀 오바마,  흑인 미혼모의 엄마에게서 태어나 외할머니에게 자랐으며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비행 청소년'이 되어서 어린나이에 아이까지 유산하고, 성폭행을 수차례 당했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진정한 토크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전쟁과 혼란의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의 건국의 역사와 그대로 함께 했던 이스라엘의 전역의 존경을 받았던 첫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 어떤 책을 읽어보아도 이만한 여장부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가 세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고 능력 있는 전 미국 퍼스트레이디이자 대통령후보까지 나섰으며 현 미국 국무장관이 된 힐러리 클린턴, 진정한 비지니스 세계에서 여성이 남성들과 싸우면서 올라서기 위해서 얼마나 힘든지 제대로 보여준 휴렛팩커드(HP)의 전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 (특히나 공감이 많이 갔다) 내 사전에 결혼은  없다라고 외치며 베트남 전쟁 르포로 당당히 나가 치열한 모습을 보여준 분노, 독설의 여성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 정말로 멋진 말 '싸워야 할 적은 남자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라고 말해준 미국 현대미술의 독보적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  흑인 여성으로 전 세계를 누비면서 '윤리적 가치'라는 근간으로 부시 정부를 이끈 미국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이자, 여성이었고 모든 낮은 자세로 어려운 이들에게 귀를 기울인 진정한 여성 지도자, 육영수 여사 등등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요약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할 말이 너무 많아졌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나 칼리 피오리나, 오리아나 팔라치 같은 여성들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각기 다른 여성 리더십으로 사람들에게 혹평과 호평을 넘나들면서 역사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는 줄곧 감동이었다. 그들이 말한 어록들은 구구 절절 내 가슴 안에 스며들었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나를 자극했다. 어찌 보면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분명 남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들은 그 칙칙한 세계에서 여성 1세대를 과감하게 보여준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생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했지만 역시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육영수 여사님이 왜 그토록 오래도록 존경받게 되었는지 알게 된 것이 기뻤다. 존경 받아 마땅할 만 했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이들의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 이외에 '진심'으로 다가갔다는 것이 같은 것 같다. 여성들에게는 남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연민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러한 점 덕분에 역사가 되지 않나 본다. 그래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멋진 책으로 시대의 여성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가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