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랜 - 세계사를 지배해 온 슈퍼파워의 숨겨진 계획
짐 마스 지음, 전미영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비밀과 음모의 세계를 알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김진명님의 소설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는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둘러싸고 미국, 일본 등의 강대국들과 벌이는 음모 전쟁을 담은 소설이다. 정말 짜릿한 재미를 맛보면서 읽었던 터라 세계 강대국들 간에는 틀림없이 특정 권력을 두고 은밀한 교섭과 전쟁이 오가고 있을 꺼라 상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세계에는 정말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약소국은 약소국대로 강대국에 휘둘리며 자신들의 국가관마저 휘청거리기도 한다. 절대 잊히지 않는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이 그러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 중에 이 음모론을 담은 <다크 플랜>을 만나게 되었다. 659페이지에 육박하는 두툼한 양장본에 걸맞게, 놀랍고도 신기하고도 묵직한 주제를 많이 담고 있는 이 책은 세계사의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면서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깨고 있다. 음모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을 던지며, 비밀 조직에 대해 정당하고 타당성 있는 이유를 들어 완전 새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악명 높은 현대의 비밀 조직인 삼각 위원회와 관련되었다는 것도 그러하다.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독자들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엄청난 미디어와 자본주의 속에서 완전 노출이 되어 있는 상태, 어떤 말에 어떻게 휩쓸리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어떤 보이지 않는 힘, 권력이 주가를 조작하고 영웅을 만들고, 감동을 억지로 자아낼 수도 있다.

 

다소 모르는 사람들과 사건들이 더러 나와서 읽는대 상식이 어느 정도는 필요할 듯싶다. 아무래도 세계사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식이 필요하지만 이 책으로 상식을 얻어가는 재미도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나 제 2장 음모의 지문에서는 ‘임금 노예’를 비롯하여 ‘전쟁의 기능’을 파헤치는 것이 놀랍다. 걸프 전쟁과 베트남전쟁 그리고 우리의 한국 전쟁이 눈에 띄었는데, 한국 전쟁 부분에서는 정말 정적인 자세로 유심히,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분쟁 양 당사자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비밀 조직의 술책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쟁이라니.. 미국과 소련, 양자에 모두 영향력을 가진 세력들의 세삼하고 치밀한 계획들로 우리의 전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어쩜 이 사실은 우리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정말 엄청난 양의 세계사가 담겨 있다. 특별히 의심되었던 사건들과 인물들을 토대로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살살 긁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부담스럽기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우리가 즐거워하는 소설이나 영화 소재들도 이런 세계에 은밀하게 퍼져 있는 음모론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다빈치 코드> 의 템플 기사단이 그러하다. 이 내용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제 4장 옛 비밀 조직들’에서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음모가 존재하는 것일까 ?  현재 세계 경제, 정치, 사회가 이런 조직들로 인하여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을 사로잡는 책이 틀림없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읽어 내려갔지만, 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관심도가 낮은 독자들에겐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세상을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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