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고라 - 조선을 뜨겁게 달군 격론의 순간들!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와 말할때, 어떤 자세로 판단하여 결정하십니까?

 

  가 이 책을 읽고 느낀건 우리가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조선 왕들과 그 신하들이 벌이는 논쟁판(?)이 얼마나 리얼하게 있었는가 라는 것이다. 흥미진진했던 그 시대에 생각보다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았다.

  리나라의 대표 도시인 서울(한성)이 조선시대의 수도였다는 것만 알았지, 그것이 태조가 조선 개국을 하면서 고려의 왕씨 수도인 개성을 버리고 오고 싶어했던 마음을 알지 못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태조가 열심히 했다는것, 그리고 그 말많고 탈 많았던 아들 태종이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으로 들려준 것이 수도 이전이였다는것을.. 이 책을 통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있었을까.

  종! 내 책상위에 가장 눈에 띄는 책이 '세종처럼'이란 책이다. 가장 즐겨보는 프로가 '대왕 세종'인것 처럼 난 세종 대왕님에게 푹 빠져있다. 세종은 어느 책에서나 토론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항상 들어주는 쪽 이였다 한다. 하지만 들어주면서도 자신을 설득시켜라라고 말했나보다. 17년간을 끌고간 공법사건만 해도 그렇다. 참 공감가면서도 놀라운 대화법이다. 난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그런 자세를, 우리는 배우기 위해 존경하고 우러러 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아주아주 재미있고 특이한 표현으로 나의 기억을 가득 메운다. "세종의 특기였던 '신하들 구워삶아서 찜 쩌 먹기 20년 프로젝트". 

  리고 예송 논쟁 역시도 우리가 국사 교과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건이다. 당파싸움은 조선시대 중후반에 들면서 더욱 치열하게 벌여진것이 역사서에서도 입증하고 있는 바가 아닌가? 효종 승하 이후 두번에 걸쳐 진행된 이 논쟁은 단순히 '상복을 얼마나 입느냐?" 인데도, 허목과 송준길의 말싸움을 봐서도, 그리고 그것도 안되다 싶어서 상소를 다르게 해석해버린다던가, 실록에 있는 사례를 끌고와서 하고 벌리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흐지부지 하게 넘어가 버렸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이.. 정면돌파해서 해결하기 보다는, 좋은게 좋은 거라고 어물쩍거리며 의견을 수합했다는 것이다.

   지막 정조의 문체반정 논쟁까지, 모두 아주 흥미로운 역사 진술서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역사서에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말투와 재미가 아주 신선했다.

  과 정치인의 모습이(물론 여기에서 무관출신인가, 문관출신인가..그리고 학자인가, 정치인가에서 많이 달라지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과 너무도 비교되는 것을 무엇일까. 시대가 금융혼란시기여서 그런걸까..아니면 정권이 교체된 첫해의 시기여서 일까. 하루가 시끄러울 날이 없는 논쟁, 비판의 휘용돌이 속에서 살고있는 지도 모르지만, 역사가 말하는, 우리가 알고있는 선대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고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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