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렸을적만 해도 우표를 붙인 편지를 통해 소식을 접하거나 전하는 일들이 가장 확실한 소통방법 중 하나였다. 그런데 최근 10여년 사이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사람들의 소통방법도 점차 바뀌었다. 그 당시의 편지가 지금으로 따지자면 핸드폰 문자와 같다고 해야될까?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손가락을 통한 몇 번의 수고로움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SNS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때의 그 설레임과 빨간 편지함을 싣고 동분서주하는 우체부원을 보며 ‘혹시 우리집으로 오는 소식이 있나?’ 하며 괜실히 떨렸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꽤 긴 시간이 지나 다소 무뎌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 선명하다.

 

이 마음을 느끼던 무렵 ‘TV동화 행복한 세상’ 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더랬다. 특히 지금 보다 순수하고 모르는 것이 많았던 어린시절에는 그 방송이 이야기들이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방송에서 다룬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책으로도 출간되었는데, 그 책을 사고 난 뒤엔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며 이야기 하나하나에 동화되어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난다.

 

‘TV동화 빨간 자전거’도 사실상 ‘행복한 세상’의 후속작인 듯 했다. 옛 시골을 배경으로 우체부가 주체가 되어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과거 우리네 삶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정 많고 따듯한 그 때 그 시절이 눈앞에 오버랩되는 것 같았다. 흩날리는 나뭇잎과 풍겨오는 꽃 내음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시절. 현대의 오늘날처럼 삭막한 현실속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공유하던 멀지 않은 옛 과거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했다.

 

이 책은 우리들이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일깨워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아무리 살기좋아져서 배울 것이 많고,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우리 삶의 본질은 점점 잊혀져간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현대인들의 현주소이다. 왠지 모르게 이유없이 헛헛함이 느껴지는 순간을 여하불문하고 누구든 한 번쯤은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막힐 땐 돌아가라’ 는 말이 있는 것처럼 따스한 봄날과 같은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면 북극의 빙하처럼 얼어붙어가는 우리네 마음도 조금씩 다시 녹아내릴 것이라 확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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