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 과외

말의 기술 - 발표 불안, 어눌한 말투, 목소리 떨림 등 말 못하는 당신을 위한 스피치 처방전 ㅣ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3
김상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6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격언이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말이 곧 자신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책을 접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게 두 부류로 나뉠 것이라 생각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 혹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데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이책을 접하면서 갖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말을 더 잘하기 위해서 혹은 말의 기술이라는 것이 궁금해서 정도로 말이다. 인간에게는 욕구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책에 흥미를 갖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책에서도 이에 대한 부분을 잠시 다루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패스~

 이책을 펴낸 김상규 저자는 스피치 개인코칭 전문가다. 쉽게 말해 과외선생님이나 혹은 여느 학원 원장선생님 정도라고 하면 될까? 저자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재까지 약 2,000여 명의 개인 스피치 코칭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특히 이러한 실제사례를 통한 연구와 이에 따른 결과를 토대로 스피치 아카데미, 대학, 기업교육 등을 하며 스피치 유명 강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그 영역도 사회 전부분에 걸쳐있었으며, 다양한 영역에 얽혀있는 것 만큼 이책도 체계적인 저자만의 스피치 노하우가 깃든 코칭으로 한번 쯤 꼭 접하면 좋을 솔깃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요즘 스피치에 관련된 서적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 만큼 스피치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나로서는 꽤나 많은 스피치 책을 접해봤지만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내용,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스피치 서적들이 모두 형편없는 엉터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스피치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냐는 것에 의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책에서는 시사하는 바는 다른 서적들과 차이가 있었다. 바로 스피치는 개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야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접한 스피치 서적들을 모두 하나같이 개인이 아닌 모든 이에게 마치 정형화된 기술과 교과서적인 내용을 접하는 느낌이었달까? 그저 표준적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수준 말이다. 마치 응용을 쉽게 할 수 없는 틀에 갇혀버리는 느낌이었다. 또한 모든이에게 시사하는 내용이 주가 되다보니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힘들었던듯 하다. 허나 이책은 달랐다. 그저 입발린 말들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져나오는 쪽집게 과외같달까? 보다 더 내 스피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는데 있어서 수월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정말 세포하나하나 분석하는듯한 세세한 분석과 타입에 따른 스피칭 방법이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는 점도 차별화된 구성이었다.

 이책을 왜 이제서야 접했는지 너무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돈주고도 얻기 힘든 고급정보들을 내가 확인하고 싶을 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니 말이다. 모든 내용을 한번에 간파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여러번 더 들여다볼 여지가 생길 것 같다. 스피치는 평생교육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길 스피치는 후천적인 유전과 같다고 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나도 혹시모를 미래를 대비해 자식에게 보다 뚜렷한 본보기가 되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스피치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