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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스크랩하다 - 10명의 여행홀릭 작가들이 소개하는 트래블 스크랩북
히라사와 마리코 외 지음,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떠나면 그 여행지에 대한 궁금증이 한 없이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단적으로 여행이 아닌 견학이나 답사를 가더라도 그 지역과 머무를 공간에 대한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소개 책자를 확보하거나 그 기억을 추억으로 되새기기 위해 기념품 따위 등을 구매한다. 물론, 여행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은 누가뭐래도 사진기일 것이다. 사진은 단지 코팅종이에 불과할지 모른다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추억이자 기억의 길라잡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크랩이란 '신문에 있는 사진이나 특정 내용' 정도일 것이다. 나 또한 이책을 접하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해왔다. 스크랩의 대상이 사진이나 글귀가 아닌 사소한 책자나 우표나 스티커와 같은 자잘한 잡화라니.. 사실 스크랩하는 대상만 놓고보면 "이게 뭐가 특별해?" 라고 말할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스크랩하는 이유와 스크랩을 하는 대상들에 대해 이해를 하다보면 어느세 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책의 저자는 9명 가까이 된다. 즉, 9명의 추억이 담긴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훗날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곳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책은 꼭 사진만이 추억이 되고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거라는 편견을 깨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여행에 있어서 사진도 여행에서 꼭 필요한 필수 요소이긴 하지만 사진과 함께 여행지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알차게 담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어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을 받았다.
당장은 먼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기약할 수 없겠지만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일지라도 이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스크랩 방법을 통해 나만의 스크랩북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크랩북이라는 것도 한 두권 쯤은 만들어놔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여행을 통해 남긴 기록(?)이라고는 그냥 일반적인 사진들 뿐이었다. 이 마저도 사진첩에 봉인되어 빛을 볼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좀더 간략하게 보기 쉽게 정리해서 순간 순간의 기억을 아름답게 장식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