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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처럼 -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여행을 디자인하다
김나율 지음, 이임경 사진 / 네시간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몇 년전 동유럽 여행을 떠난적이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13시간 이상 걸리는 여정길이 다소 고단하기는 했지만 유럽이라는 대륙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이코노미석에서의 반나절 생활도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북유럽처럼' 이라는 책이다. 난 이책을 통해 동유럽여행에서 느낀 유럽의 색을 다시 느끼길 원했다. 유럽이라는 나라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대륙인 것 같다. 물론, 각 환경에 따른 장단점이 모두 있기야 하겠지만 돈만 있으면 유럽만큼 살기좋은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공항에서 부터 시작되는 사진과 글귀로 펼쳐지는 저자의 북유럽여행의 시작. 이 알림은 마치 내가 전에 동유럽 여행을 떠났을 때 공항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순간의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유럽은 환경, 문화 예술, 음식, 생활, 인종까지 내가 20년 넘게 살면서 겪어왔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북유럽은 동유럽과 미묘한 차이가 있으면서도 전반적인 틀에 있어서는 역시 같은 유럽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세삼스럽게도 다시보는 유럽의 건축물들 우리와 다르게 다소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모습, 뭔가 뷔페, 레스토랑에 온 듯한 음식들까지 말이다.
과거 동유럽 여행을 했을 때 스위스도 방문했었다. 유럽은 국경이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이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여권만 주면 확인 이후 여행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간..'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스위스는 바로 '비싼 물가' 의 나라라는 것이다. 국경에서 1km 남짓한 거리를 두고 자리한 주유소의 가격은 스위스를 넘어오자마자 배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럴바엔 국경 넘어가서 주유하고 말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였다.
이 책에서도 그와 비슷한 내용이 있어 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무조건 두배 코펜하겐 물가 였다. 이것말고도 노르웨이가 더 하다는 저자의 글이 경악스러우면서도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웬만하면 저렴하고 싸면서 좋은 것을 찾는다. 물론, 지역마다 사람마다 모두 개인차가 있을테지만 내가 아는 우리나라사람들은 그렇다. 그렇지만 유럽사람들 중에는 비싼 물가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하긴 저렇게 두배 물가로 유지되는 도시가 아직도 건재한 것을 보면 그 만큼 수요라는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비싼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웨덴 사람들은 비싸도 겁내지 않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비싸지 않을까 두려워한다."(232-233p)저자가 코펜하겐 물가에 관한 내용을 이 페이지에 실었는데, 나도 유럽을 통틀은 한 마디의 말을 저자의 말에 이어 추가해보고자 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비싼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웨덴 사람들은 비싸도 겁내지 않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비싸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스위스 사람들은 비싼 물가를 당연시한다." 국제적으로 공인(?) 되지 않았으나 스위스가 전세계 물가 1위라고 들었던 것 같다. 또한 스위스는 같은 유럽인데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랄까.. 여행하는데 있어서 불편했었던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른다.
북유럽처럼을 읽고나서 자꾸 동유럽을 여행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같은 '유럽' 이기 때문인 것 같다. 북유럽은 확실히 동유럽과 차이가 있으면서도 비슷했다.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에서도 비슷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듯 유럽이라는 대륙도 마찬가지였다. 이책을 읽어보니 북유럽도 여행을 해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유럽이라는 곳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러한 사진 여행기일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유럽을 여행하게 되면 이곳저곳 계획하지 않은 곳까지 보고 싶어지는데, 이책을 통해 딱딱 여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혹여나 북유럽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가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