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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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평소 집중력이 남들에 비해 많이 떨어짐을 느낀다. 그래서 어떤 책을 정독하더라도 내용 차제가 헷깔리기 일 수 였다. 거기에 소설이라고는 단편 소설만 주로 접해봤기 때문에 사실 읽고 싶은 마음은 컸으나 내가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허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극찬했고, 나 또한 이 이 책의 줄거리와 소개평을 보고 뭔가 굉장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마치 이 소설의 결말을 직접 확인해보지 못한다면 온 몸에서 진동하는 간지러움을 떨쳐내지 못할 것 같았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자 부부인 에밀리와 닉은 이 둘은 첫 만남부터 서로가 통했고, 그렇게 사랑을 쌓아가며 결혼에 골인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둘은 어긋나고 있었다. 서로 대화는 하고 있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는 듯 보였다. 처음엔 단순히 의사소통의 부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것 하나도 기념하기 좋아하고 의미를 두려는 에이미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귀찮아하지만 그래도 에이미에게 맞춰주려는 닉. 그래도 결혼 5주년 기념일까진 서로 표면적인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헌데 결혼 5주년 기념일에 맞춰 에이미는 없어졌고,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남은 난장판이 된 집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실 이 때 까지만 해도 닉이 뭔가를 꾸미지 않았을까? 결국 닉이 범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담당 경찰관들이 수사를 해나갈수록 닉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속속히 나왔으니까. 그래도 뭔가 반전이 있으려나? 라는 생각에 닉을 범인으로 단정지으려고 하지 않았다. 닉도 누구보다 답답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차분하고 의연한 모습이 어쩌면 진실된 모습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에이미의 일기로 에이미의 이야기가 과거로 전개되고, 닉의 이야기는 현재로 이어져 전개되고 있었는데, 극이 마지막에 달할 수록 에이미란 여자가 무서워졌다. 단순히 유별나고 독특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잘난 여자 '에이미' 가 아니었다. 그녀는 철저히 계획했고,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살인까지 저질렀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해까지 일삼는 에이미를 보며, 저 여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싶었는데, 작가가 소설 중후반부에 에이미를 통해 전하는 "결코 등을 보여선 안되는 사람이 있다." 라는 말을 보면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잘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라고 느꼈다. 생각해보니 필자도 가장 가까운 가족 사이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마찬가지로 가족들도 나에게 숨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이것이 심해지면 불신이 되겠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세상에 정신병을 앓지 않는 온전한 사람들중에 에이미와 같은 사람이 현존할까? 생각하게 됬고, 내 주변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만 할 것 같다. 어떤 것도 쉽게 단정지어선 안된다는 생각과 그리고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무언가에겐 내가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경각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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