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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이유 있는 반란 - 내가 백조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김미성 외 지음 / 북랩 / 2023년 8월
평점 :

'엄마는 이래야만 해.', '○○엄마~' 내가 원하지 않아도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내 정체성을 잃을 수밖에 없는 순간에 놓이고,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일도 줄어든다. 우울감이 찾아와도 돌파구를 모르니 답답하고, 남편과 자식들은 더 미워지고 무한 반복이다. 그때 시작해 본 게 독서와 새벽 기상, 운동, 글쓰기 등. 작가들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계속 도전한다.
내가 '엄마'가 되면서 망가진 게 남편과 자식 때문이라며 탓해도 결국 작가들은 문제의 본질이 자기 자신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육아의 고충만을 이야기하며 독자의 위로와 공감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처럼 작은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 좋았다. 한 '인간'으로서 경력단절을 두려워하고, 진로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도 해본다. 또한 돈벌이를 위해 마음고생하며 일하기도 하는데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내 삶을 어떻게 조리해야 좋을지 고민하며 챕터들마다 성장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치열하게 사는 이들이 많음에도 성과 내는 사람 적은 이유 무엇일까?' 핵심은 끈기다. 지속하는 사람 많지 않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해야 성과 낼 수 있다. 꾸준함은 필수다. 아니, 꾸준함이 전부다. (...) 비록 '작은 시작'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속한' 덕분에 삶이 달라졌다. (35p)
ㄴ 작가들은 독자에게 충고도 함께 전달한다. 내가 '엄마'라는 틀에 갇혀서 살 수밖에 없는 이유? '끈기'가 없어서라고. 다수의 인간들은 나는 못한다며, 자기 계발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정 짓고, 체념해버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엄마'의 특징이 고착화된 거 아닌가 싶다. 주변만 둘러봐도 워킹맘이면서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한번 부딪혀보자.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계속 성장해나가겠다. (181p)
ㄴ 모든 에피소드의 마지막 문단은 '자기 계발'을 하고 싶게끔 만들기 위해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로 마무리된다. 즉, 작가들이 말하고 싶은 내용은 하나로 통일된다.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해 보라고.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나'를 되찾으라고.
독자의 연령층은 상관없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아이들,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 속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읽지 않았다. '엄마'를 벗어나,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집중해서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읽다 보면 계속 그들의 삶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아니, 전해 준 용기 전해 받아 함께 잘 되고 싶다. 독자는 그들의 경험담을 흡수하고, 내 경험에 빗대어보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면 될 것이다.
* 증정받아 읽었으며,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