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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수채화 풍경 - 7가지 기법으로 쉽게 그리는 30가지 풍경 수채화
김소라 지음 / 책밥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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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그림에 비해서 풍경 수채화는 종이 전체를 다 칠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리고 색 사용에 있어서도 과감해지지 못하고 소극적이 되기 쉽다.

그래서 풍경 수채화를 그린다는 것이 좀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오늘 본 수채화 풍경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표지에 7가지 기법으로 30가지의 풍경 수채화를 쉽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적혀 있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을 읽으면 수채화를 잘 그릴 수 있게 될까?


우선 목차를 살펴보았다.

풍경 수채화를 그리는데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담겨 있고 각 과정마다의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패션 코디를 어떻게 해야할 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답이 있는데 ‘처음에 옷을 고르게 되면 너무 어렵다. 어떤 디자인의 옷을 선택할 지, 혹은 소재는 어떤 것, 색상은 어떤 식으로 매치할지 등등. 너무 어려워서 자꾸 포기하게 된다. 그럴 땐 마네킹에 입혀져 있는 코디 전체를 사도록 하자. 그리고 하나씩 바꿔보자. 그럼 나의 취향에 맞는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


지은이는 수채화 초보자가 중간에 어떤 고민도 겪지 않게끔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물음표가 점점 지워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풍경 수채화를 그리기 앞서 필요한 재료부터 꼼꼼히 다루고 있다.

사진처럼 스케치북 표지 읽는 법과 브랜드에 따른 종이의 특성을 설명해줘서 재료 선택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 겹치기,번지기, 그라데이션, 닦아내기, 여러 번 칠하기, 휴지 찍기, 붓 털기 등 그림에 쓰이는 7가지 기초 기법을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더 다양한 기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기법을 소개해 준다.

무엇이든 기초가 가장 중요한 법이라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실전에 들어간다.

여러 다양한 종류의 풍경 수채화를 그리는 과정을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보여주며 읽는이도 함께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특별히 스케치를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스케치 도안까지 수록해 주었다.


이 책에선 수채화 초보자가 중간에 어떤 고민도 겪지 않게끔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오늘 본 수채화 풍경’의 내용을 음식 만들기에 비유하자면 어떤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레시피를 공개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을 알려주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반해 재료마다의 특성은 어떻게 다른지, 그렇다면 어떤 재료를 사야하는지, 특정 재료는 이런 걸 구매하는 것이 좋다라고까지 모든 걸 다 설명해준다.

초보자는 그냥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을 보고 연습하면 마음에 담아두었던 소중한 장소를 나만의 시각으로 그리고 있을 나를 발견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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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 남자 없는 출생
앤젤라 채드윅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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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이를 갖는 데 이제 남자는 필요 없어."

근래에 읽은 페미니즘 관련 책들 중에서 이렇게 속시원한(한편으로는 도전적인) 문장이 있었나 싶다.

 

대형 서점의 도서 분류 코드에도 SF/과학소설로 분류되어 있고, 난자와 난자의 결합만으로 임신이 가능해진다는 설정 자체가 크나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SF/과학소설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은 이후에는 이만한 페미니즘 소설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여성들과 성소수자가 겪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느꼈다.

 

다시 로지 생각을 한다. 내가 마침내 아기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 눈에서 반짝이던 불꽃을 기억한다.

로지는 훌륭한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아이도 될 것이다.

내 아이가 로지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랄 것이다.

정자 기증자, 크레타섬을 떠난 이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 존재의 악몽은 결국 사라질 수 있게 되었다. 
-p.22

 

 

줄스가 로지의 반짝이던 불꽃을 발견했던 그 순간의 느낌이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에게 아이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 그들이 그려나갈 행복한 가정의 모습.

그렇게 레즈비언 커플인 줄스와 로지는 세계 최초의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 임상시술에 참여하게 된다.

 

기자로 일하고 있어 언론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줄스는 자원 사실을 철저히 숨기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둘은 그날부터 언론과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비난, 협박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그들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이를 갖는 것뿐인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 거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벌어지는 행태들이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개인의 인권까지 침해하며 보도 경쟁에 열을 올리는 언론의 행태,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가짜 뉴스(카더라)의 범람, 각종 SNS를 통해 쏟아지는 원색적인 비난과 협박은 물론이며.

소설에서는 거기에 더해 보수적 종교 단체의 조직적 반대 운동과 남성우월주의자들의 분노 표출과 이 사안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정치인의 등장까지 하나이 사회에서 동성애자라 참아내야만 하는 일들과 직장에서 겪는 성차별 등 현대 여성의 삶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여성과 남성의 결합에 따른 자연 임신은, 난자가 어떤 정자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아기의 성별이 결정되죠.

하지만 난자에는 X 성염색체만 들어 있기 때문에, 난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여자아이밖에 태어날 수 없어요.”
그러자 진행자가 눈빛을 반짝, 하며 장난기 섞인 심술궂은 말투를 쓴다.
“그럼 이론적으로는 우리 남성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멸종할 수 있겠군요?”
교수가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눈까지 웃지는 않는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p.9

 

 

이 부분에서 흔히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결국엔 그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고상한 윤리나 도덕의 뒤에 숨어 지금껏 휘둘러 온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을 가리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고 싶은 소망.

그러기 위해선 법적으로 부부로 인정 받아야만 하는 성소수자들.

로지와 줄스 두 사람의 사랑과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

나의 입장이 어느 순간에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이들을 응원하는 입장에 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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