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 죽어 영이 산 사람 후쿠시게 다카시
김무정 지음 / 국민일보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저번주에 서점에 가서 책들을 보다가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간증 스토리 같은데 그냥 훓어 보기에 약간 짜임새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보통 자서전이나 간증이나 펼치면 저자에 대한 이야기가 순서대로 펼쳐진다.

그런데 이 책은 다카시라는 사람이 제3자로 나오기도 하고 그의 부인 혜림이라는 사람이

더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한편 이 책을 쓰는 김무정이라는 사람의 말이 계속되기도 하는 등

그리고 무슨 일이 어떻게 되어 어떻게 흘러갔다는 식의 얘기가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의 얘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책엔 놀라운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대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곧바로 알라딘으로 주문했고 이틀전인가 받았다.

어제 단숨에 읽었다.

놀랍고 놀라운 이야기!

거기다가 다카시라는 사람이 전하는 메세지들은 놀라울 정도로 쉽고 핵심이고 정곡을 찌른다.

훌륭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뛰어넘는 이야기들을 던진다.

목사님들의 훌륭한 설교를 들으면 그 설교를 위해 얼마나 뼈를 깎고 자신을 비우며 묵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다카시. 그의 얘기들은 좀 다르다.

그는 진정으로 예수님을 그가 쓰러졌던 혼수상태 기간동안 만났으며

예수님이 오셔서 그에게 하신 말씀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는 히티치에서 오래 일한 전자공학자이며 일중독자이고

회사인간으로 오래 살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회사에서 인정받아

LCD 관련기술의 핵심을 책임지고 일만을 위해서 살아온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책임을 다하는 50대의 성실하고 빈틈없는 일중독자였다.

1% 도 안되는 기독교인구의 일본. 그 또한 다른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던 사람이었다.

그런 일중독자의 남편을 둔 그의 부인 혜림 (한국인)은 그와의 결혼생활에

갈수록 회의를 느끼고 있었고 가정을 몰라라하고 2년마다 회사가 보내는 새로운 지역으로 파견가서 일만하며 지내는 남편을 떠날 생각까지 하고 미국비자를 신청했으나 일본에서는 한국에가서 비자를 받으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받아야한다는 등 하면서 비자가 나오지 않아 집을 떠나지 못한다.

그렇게 피폐하게 지내던 그들.

다카시는 어느 날 스키장에서 뇌경색인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 식물인간이 되버린다.

그리고 20여일이 지나 깨어난다. 그는 예수님을 만났다.

그가 나사렛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면서 말끝마다 그냥 예수님이 아니라 나사렛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는 말에 그의 아내 혜림은 그가 정신이 이상한 것으로 보는데 계속되는 말에 지겨워서

나사렛 예수라고 할 필요가 없고 그냥 예수라고 하면 된다고 대꾸한다.

다카시는 혼수상태일 동안 광야에 가서 만났던 예수님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나사렛 예수라고 했다면서 계속해서 '나사렛 예수' 라고 붙여서 말한다.

성경한번 읽어본 적 없고 예수님을 믿어본 적은 더더욱이 없는 다카시가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서 전하는 메세지들은 그래서 더욱 놀랍다.

특히나 그가 자기의 일. 명예. 그것에 목숨을 다해서, 그것을 신앙처럼 여기며 살던 사람이라서

그리고 그의 아내와 이 얘기를 전하고 있는 저자, 그들 세명 모두 신앙을 깊이있게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들의 놀라운 변화의 과정 또한 감동적이다.

성경한번 본 적 없는 다카시는 성경 속의 말씀을 마치 수없이 반복해서 읽은 사람보다 더 친숙하게 얘기한다.

그의 얘기들 중에서 일부 옮겨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원하시는 일이라 확신하며 일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좋아서, 자기가 원해서, 자기의 만족을 위해서 일을 하면서 간판은 하나님을 위한 것으로 허울좋게 달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유능하고 재주가 ㅁ낳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런데 그 자신감이 결국 자신은 물론 남에게 상처를 주고 죄를 짓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잘났다고 소리쳐도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잇습니다."

"내 머릿속에 들어 있던 모든 세상 지식이 이렇게 많은 죄를 짓게한 원인이었어. 나는 그것을 몰랐어. 내가 자랑했던 지식은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거였어. 이걸 다 빼야 해. 그 쓸데없는 것들로인해 내가 얼마나 죄를 지었나 부끄러울 뿐이야."

"우리는 하나님께 물질과 노력, 그리고 자신의 몸을 드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맡고 있던 것을 돌려 드린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하늘나라에 쌓아두고 필요한 곳, 필요한 사역에 잘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여야 합니다.  자기 과시를 위해 드리는 물질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행동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을 보고 상대방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영적으로 성장한 신앙인의 진짜 모습입니다."

"남의 공로와 은혜만을 바라보며 감탄만 하고있지 정작 자신의 영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신앙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외치지만 이는 우리가 대통령을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누구나 노무현 대통령을 다 압니다.  그러나 실상 개인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성격이며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렇게 알고 잇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님과의 1:1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전도는 지식의 전달이 아닙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내가 하나님을 만나 은혜롭고 행복하고 감사하며 잘 살아가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전도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제 회사 조직처럼 변해 위기입니다. 피라미드형 교회조직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며 모두가 수평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목회자나 장로라고 성도들의 위에 군림하고 지시하고 명령해서는 안됩니다."

"자기가 가진 신앙이 최고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평가하고 정죄하지만 실상 자신의 집이 허물어져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 교회는 말씀의 성인병에 걸려 잇습니다. 미친듯이 말씀을 먹고 있지만 소화가 되어 삶 속에서 사랑과 감사가 뿜어져 나오는 행동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 아니라 세상의 영이 교회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하는데 인간의 생각, 세상의 경영이 교회를 움직이려고 합니다."

"성경구절은 인용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꿈, 내가 생각하는 비전을 전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인간 성공학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옆에 놓고 그 구절들을 마음대로 요리하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우리는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 큰 행복감을 맛보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리 성경지식이 많다 해도 성령님이 지혜와 명철을 주지 않으시면 절대로 깨달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것이지요. 성경은 스스로 수준을 높이지 말고 오히려 낮추라고 했습니다. 내가 더 귀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낮아져야 합니다. 낮아져 섬길 때 우리는 정결해지기 시작합니다. "

'사람들은 내가 갖고 있는 실력보다 한두 단계 높여 자신을 대우해주길 바라는데 오히려 한두 단계 낮추면 부딪치지 않고 평안을 얻을 수 잇습니다."

"내가 남보다 신앙이 위라고 생각하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초보 신앙은 기도에 우리의 소원을 담습니다. 새 차를 바꾸고 싶고, 새 집을 사고 싶고, 좋은 직장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금방 썩어질 것을 바라지 말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 기도해야합니다. 실족치 않고 주님과의 관계를 굳게 세워갈 수 있도록 매일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인간은 항상 걱정하면서 기도는 내일 하겠다고 미룹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세상적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우려해야 합니다."

"하늘나라, 천국, 하나님 나라로 부르는 이곳은 과연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많은 크리스천들이 천국은 죽어서 가는 어떤 장소, 즉 공간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는 통치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천국은 죽어서 가는 그 어떤 곳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겐 바로 하늘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나라라고 했을 때에는 주권 즉, 지배나 다스림의 뜻으로 말했음에도 사람들은 공간적 의미인 영토로만 받아들엿기 때문이지요."

"힘들고 어려운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사람은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정말로 불쌍하고 앙ㄴ타까운 사람은 세상적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 아무런 고난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 때문에 하나님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야망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착각하지 않고 바른 길을 찾아 하나님 앞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 길은 분명 좁고 가시밭길이지만 천국의 소망이 있습니다."

다카시는 회사에 사표를 냈고 항상 감사하며 갓월드라는 기도모임을 만들어 한국에서 지금 지내고 있고 일본 선교를 위한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아직도 몸의 반쪽이 마비되었지만 평안하고 감사드리며 그의 몸 상태까지도 감사드리고 있다. 예수님의 수난 고통에 함께 한다면서.

"자신의 야망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착각하지 않고...."

이 마지막 말이 참으로 와닿는다.

간증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 본적들이 있고 놀라운 이야기들도 많지만

이 책은 다카시의 육이 기적적으로 치유된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철저한 무신론자 또는 세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던 그가

어떻게 깨지고 다시 태어났는지 그러고 나서 진정으로 평안을 얻은 사람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와 이 책의 저자 또한 세상에 물들었던 회의주의자에서

어떻게 다카시의 모습을 보며 같이 달라졌는지를 쓰고 있고

무엇보다 지금 세상속의 우리에게, 우리교회에게 핵심을 찌르는 말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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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으로 밑반찬 만들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4
신진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00 원으로 밥상차리기 라는 책의 경험이 성공적이어서 비슷한 이 책을 또 샀다.

그리고는 느낌이 좋았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가 비전문가인 자취생의 요리책인것에 비해

이 책은 전문 요리사 세명의 책이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500원이라는 선정적인 단가의 현실성의 문제가 아니라

몇가지를 따라했는데 별 맛이 없다는 점이다.

닭관련 요리를 했는데 요리법이 좀 이상한 점이 많았다.

닭매운볶음을 하는데 양념장에 물한컵을 넣고 닭과 함께 볶다가 야채를 넣으라고 되있는데

물한컵을 넣은 양념장은 장이 아니라 양념장국물같이 되어 볶을 수가 없는 상태였으며

이보다는 네이버 지식검색으로 따라한 그냥 양념을 버무려서 닭을 먼저 후라이팬에 볶다가 하는 방식이 훨씬 맛있었다.

가만히 재료들을 따라하다 보면 2000천원으로 밥상차리기보다 재료가 더 간단하다.

재료가 더 간단하다는 것이 더 간편해서 좋을 수도 있으나 실제 해보면

충분한 맛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00 원으로 밥상차리기가 좋았던 점은

그나마 간단한 재료들이면서도 필요한 것은 다 들어가기에 맛의 포인트가 살아난다는 것인데

이 책을 보고서 사진으로 호감이 가서 이것 저것 따라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가 않다.

아마 이 분들은 일식 전문이라서 보통의 요리들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지 않은 것이 아닐까 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따라한 것이 아닐까 했지만 재료들을 꼼꼼히 보면

중요한 재료들이 다 포함되지 않은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요리책도 보기에 좋다고 그리고 보기에 간편할 것 같다고 해서 맛도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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