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정년을 앞둔 선배 교사 한 분의 말씀이 생각났다.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아니, 엄마같은 사람(동년배)이 아직까지
현직에 붙어서 방 뺄 생각이 없으니깐
우리 같은 젊은이들이 아둥바둥 애써봤자
갈 곳이 없는 거잖아."
젊은이랑 살면 이런 혐오 표현을 들으며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해서 괴롭다고.
지금 일을 그만 둘 순 없는데,
아들이 취직 못하는 게 본인 탓인 거냐며
답답해 하셨던 선배님.
청년들의 일갈은 누구를 향한 것이며
원래 누구를 향해야 하는 것인가?
용호 나이대의 젊은이와
부모들 사이에 화해가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누구의 몫이며, 누구의 탓인가?
일종의 트러블없이는
존재와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이토록 불가능한 일인가?
나의 20대 때 창창한 꿈은 무엇이었나?
지금 20대들의 창창한 꿈은 무엇이던가?
책을 읽고 나니, 이런 다양한 질문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매력적인 인물을 만났다.
대표 꼬질이 2번. 함장현.
"그건 그 애만의 유구한 재능이었다.
그 누구도 마음먹는다 해서 쉽게 가질 수 없는 재능.
오히려 나이가 들고 표정이 딱딱해질수록
하찮게 여기게 되기 마련인 그런 재능.
다정한 재능.(p.295)"
난 함장현이 참 좋다.
난 아무래도 다정한 사람이 좋다.
무해한 사람.
별을 보러가서, 옆 사람을 보는 사람.
바보같지만, 바보가 아닌 사람.
고통 중에, 기어코 희망을 찾아내는 사람.
그래서 마냥 응원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사람.
장현이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이 세상이 얼마나 별빛창창 빛날지.
+ 꼬질꼬질한 삶을 창창하게 다림질하며
끈질기게 글을 이어나가며
결국 완성의 마침표를 찍으신
설재인 작가님.
어려움을 건너 일궈낸 군상들의 쫀쫀한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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