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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뭐 읽어? - 초등학교 교사 엄마와 아이의 독서일기
이효민.오하람 지음 / 바람길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은 엄마와 그의 아들이 함께 쓴 독서 일기이다.
독후활동처럼 독서감상문을 쓰라고 했으면
아마 아이들은 처음부터 겁을 먹고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일기를 쓰듯이 책에 대한 내용이나 생각을 적는것이기에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고 거부감없이 다가온것이 아닐까 한다.
남이 쓴 일기를 보는것은 그 어떤 재미있는 소설책을 보는것보다 더 재미있다.
그뿐인가 내가 어렸을때 아니면 몇달 전에 썼던 일기를 다시 보는것도 재미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그 상황을 다시 떠 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를 비교해보며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마주 할 수 있다.
일기의 형식으로 그저 나의 마음대로 글을 써 내려간다.
매일 매일 책의 내용이나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가감없이 적어 내려간다는것이
나에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독서감상문처럼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생각을 적은 메모,
책에 그어놓은 밑줄,
그 밑에 적어둔 짧은 느낌을 다시 보면서
노트에 적어두곤했다.
이 책을 다 읽어야만 할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강압적으로
책을 다 읽어갔던것같다.
매일 일기쓰듯이 조금씩 써 내려가도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에게도 어쩌면 강압적으로 책을 읽어야한다 면서
내가 내마음대로 선택하고
이 시기에 꼭 읽어야한다고 하는 책을
들이밀었던게 아닐까 한다.
아이는 책을 읽기싫어하지만 엄마의 강요가 있으니
그저 활자만 읽어내려갔고 그 느낌이나 생각을 말해보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라고만 했던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이 무지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어쩌면 책을 더 싫어하는 아이가 되고있을지 모른다.
아이가 스스로 골라서 읽어내려가면서
책이 세계로 들어가야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아이도 이런 말을 적어 두었다.
"처음엔 읽기 싫어도 읽기 시작하며
손을 못 놓는게 책이다." -p26
아이가 스스로 고른책도 처음엔 읽기 싫어한다.
하지만 자신이 고른책이기에 한번을 볼것이다.
그러면서 책의 재미를 맛보는 것이다.
글을 쓰는것도 어렵지 않게
형식이 없이 낙서하듯
끄적이며 생각들을 메모해 가는것이
이 독서일기의 매력이다.
아이들은 어떤 형식에 맞게 쓰라고 하면
쓰지 못한다. 하지만 일기쓰듯이 쓰라고 하면
한줄이나 한 글자라도 적어낸다.
그러다 보면 내일은 두줄.. 세줄..
점점 늘어나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써내려갈수 있을 것이다.
이런 힘이 모여서 글도 잘 쓸 수있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엄마와함께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것이 아이에게나 엄마에게나
가장 좋은 일인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