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선행을 해서 남들보다 잘 알게 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수업 시간의 의미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상담 중 만난 부모들은 아이가 선행 학습 때문에 학교에서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한다.
먼저 배웠으니 공부가 쉽게 느껴질 것이고,
그러면 친구들에게도 인정받으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줄 일았다고 한다.
남들보다 뭔가를 더 먼저, 더 많이 알 경우,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내색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나머지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좋게 보지 않는다.
자기들보다 먼저 배워 와서 정답을 척척 내놓는 아이를 보면서나머지 아이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래서 은연중에 그 아이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가진다.
그 결과, 그 아이는 친구들의 인정을 받기는커녕 따돌림을 당한다.
그 아이가 어떤 걸 잘하면, 그게 선행의 결과가 아니라 해도 믿지 않고 먼저 배웠으니까, 하며 우습게 여긴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는 친구들이 왜 자기를 시기하는지 모르기 때문에친구들을 원망하고 대립한다.
결국 엄마들의 의도나 바람과는 달리 선행 학습은 정작 공부에 쓸 기운을 다른 데 소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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