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홍신 엘리트 북스 50
H.시엔키에비치 지음 / 홍신문화사 / 1993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다. 참 오래전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감동은 내게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난 참 책을 많이 읽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어떨런지 몰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다. 세상에 좋은 책은 너무 많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노력은 너무 작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아무리 읽기 싫어도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기독교인이라면 특히 그렇다.

이 책을 뭐라고 정의하면 적당할까. 로맨스, 서사물, 종교소설...'쿠오바디스'는 이 모든것을 포함하고 있다. 어린 내게 이 책을 쉬지 않고 읽게 해준 매력은 물론 로맨스였겠지만 나는 그와 더불어 초기 기독교 박해의 현장을 몸서리치며 경험했다. 그 잔인함에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흘러도, 작가의 역량때문인지 책을 덮지 못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이 책과 한 경험은 나와 줄곧 함께 했다.

명작이라고 모두 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아직도 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기억하는 것은 글 한 자 한 자가 내게 준 전율은 그 후 어느 책에서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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