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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 삶의 굴곡에서 인생은 더욱 밝게 빛난다
김재식 지음, 이순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그렇게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6년 전 엄마를 떠나보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슬픔을 굳이 다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남편이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느끼는
슬픔과 절망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함이 일었다.
물론 부부이고 부모였기에
내가 엄마를 병간호하면서 느꼈던
애달픔과는 비교가 안 될 그 무엇이 있기는 하나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놓치않으려는
의지 하나가 그 모든 것을 뚫고 나가는
힘을 준다는 사실은 공통의 진실인 것같다.
정말 진솔하면서도 담담한 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 슬프기도 한....
하지만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가장으로서 참 의연하고 멋지게 순간순간을 경험한
작가에게 진심의 박수와 경의를 보내고 싶다.
모든 것은 흘러가기에
나도 참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들이었지만
오늘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게 하는
배움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지나온 아픔과 절망은 모두 삶의 큰 스승이었던 것같다.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우리는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하는 희망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으로 충분한 듯하다.
가족이 있고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살게 돼있고 살게 마련인 듯싶다.
감동은 깊지만
결론이 너무 평범한 듯 똑같다 하여
약간 진부하다 여길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결론을 글로 써내기까지
작가가 경험한 시간과 그 속에 묻어나는
인내의 일상들은 내 몸의 모든 세포들에게
새로운 일깨움으로 다가왔다.
참 고맙고 눈물겹게 아름다운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