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황윤 지음 / 휴(休)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부턴가 고깃집이 많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를 걸으면

음식점에서 굽는 고기 냄새로,

늦은 저녁 시간 지하철에서는

회식을 끝낸 직장인들의 몸에서 나는 고기 냄새로

숨을 쉬기가 힘들 지경이 됐다.

 

도대체 이 많은 고기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공장에서 과자나 빵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생명을 키워서 만들어낸

고기들을 저리 많이 먹을 수가 있지?

상추를 키우는 것도 아닌데?

고기를 안 먹는 나로선

나하나 안 먹는 것으로 위안 삼으며

고기의 공급처까지 궁금하진 않았다.

불편한 진실들에 대한 것을

굳이 직면해서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사랑할까, 먹을까]를 읽으며

그 엄청난 양의 고기 출처가

공장식 축산에 있다는 것을

불편하리만치 너무나도

자세히 알게 됐다.


모든 아는 것은 힘이라도 떠들어대던

나에게 이젠 어떻게 할 건데?’를 물으며

며칠을 보냈다.

 

툭하면 구제역으로 살아있는

소나 돼지, 닭을 묻는 현실이

공장식 축산의 폐해라는 것과

거기에 천문학적 세금이 퍼부어진다는 것

그리고 기후변화와 더불어

우리의 삶과 모든 면에서

육식이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다 알게 된 지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나하나만 바뀐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나하나 바꿀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흔하게 있어왔던

노예나 타민족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생명있는 존재는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공감으로 바꾸어왔듯

비록 작은 생명체이고 우리와는 다른 언어를 쓴다하더라도

생명을 지닌 존재인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주변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으로

그리고 스스로 실천하는 삶으로

작은 변화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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