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풀며 - 리처드 도킨스가 선사하는 세상 모든 과학의 경이로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진화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 쯤은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들어봤을 것이다. 현대 진화생물학의 대세인 이기적 유전자 설과 신 다윈주의의 '점진론'을 이끌어가는 리처드 도킨스 교수는 그가 책을 펴낼 때 마다 학계의 관심을 끈다. 지금에서야 워낙 유명한 이론이 되어 심지어는 진부하다고 까지 생갈 될 수있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체음 세상에 소개 되었을 때는 유전자 수준까지 자연선택과 경쟁논리를 끌고 가는 충격적인 이론이었으리라. 도킨스 교수가 진화생물학계의 스타가 되는데는 그의 저술가적 재능 또한 한 몫했다. 그가 써내려가는 과학 저술책은 마치 한권의 문학책을 읽는 것처럼(저명한 인류학자 로렌 아이슬리의 그것과 비슷한) 문학적 표현이 (특히 비유가 두드러진다.)자주 등장한다. 

"무지개를 풀며"에서도 그의 문학적 기질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비유들에 귀를 귀울이지 않으면 도킨스식 과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과학이 좋은 시상이 될 수있다는 사실을 고전 시인 존 키츠의 시를 빌려 이야기 하고, 전자기파,DNA를 풀어헤쳐 그 아름다움을 바코드에 비유한다. * 뿐만 아니라 그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단속 평형설'을 비유적으로 맹렬히 비판한다.* 

도킨스의 책을 읽으면 항상 놀랄 수 밖에 없다. 방대한 과학적 지식을 담아내되, 그것을 책 속에 아주 잘 녹여낸다. 그의 책은 그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저급한 대중적 요소 (저급 공상 과학 영화에서 과학 찾기, 마술속의 과학찾기와 같은 책제목의 도서들)를 이용하지 않는다.  

"무지개를 풀어헤치는 것(= 과학적 진실의 탐구)은 결코 시상을 파괴하지 않는다". "무지개를 풀며"는 이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깊이있는 과학서 이기에 충분하다. 독자들은 속이 꽉찬 지식뿐아니라, 도킨스식 과학문학의 정수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사실 이 책에서는 9장에서 조금 밖에 다뤄지지 않았지만, 리처드 도킨스 교수와 하버드의 고생물 석학 스티분 제이 굴드 교수(이게는 작고하고 없는. 도킨스는 굴드 박사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좋은 논쟁 상대가 세상을 떠났음에 심히 슬퍼했을 것이다.)와의 대결은 이미 현대 생물학계에서는 유명한 일이다.
과거에 다윈의 '진화론'과 페일리("자연 신학"의 저자)의 '창조론'의 대결이었다면, 과학계에 어느정도 '진화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이 시점에서 현대 진화생물학계에서는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신 다윈주의 점진론'과 굴드 박사의 '단속 평형설'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두 가설 모두 설득력있는 주장들 일 뿐아니라, 이를 주장하는 두 인물이 모두 '한 문장' 하는 이들 이기 때문에 그 경쟁은 더욱더 치열했을 뿐만 아니라 흥미진진 하기까지 했다.
두 가설중 어느것이 맞다고 단정 짓기에는 두 가설 모두 대단한 이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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