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프루스트적인 기억의 파편들... 

프루스트적인 기억이란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있는 기억들이 의식으로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기억을 뜻한다. 일반적인 전기는 주인공의 일생을 시간적 순서대로 연대기 형식으로 써내려 가지만 저자는 주인공 '이사벨'의 프루스트적 기억을들 재구성하지 않고, 기억의 파편들 있는 그대로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전기는 일반적인 전기와는 다르다.(그는 전기에 대해서 깊이 탐구한다. 전기의 형식, 전기에서 다뤄야 할 주인공에 대한 내용, 전기작가의 태도 등등.....) 우리는 에이브러햄 링컨, 조지 워싱턴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아닌 평볌한 여자(우리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의 소소한것(예를 들면 음식, 습관, 말투, 심지어는 은밀한 기억들까지)을 통해 '공감'을 느낀다. 

Alain De Botton 은 이전의 "불안"에서 보여주었던 "일상에 대한 명확한 통찰력"을 십분 발휘하여 한 평범한 여자의 삶을 전기이자 소설, 그리고 자전적 에세이화 한다. 독자들에게 '이사벨'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다. 게다가 자전적 에세이 부분을 통해 작가의 인물학적 견해 또한 엿볼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그 기억은 현재가 되는것이다. 이사벨이 ABBA의 노래에서 학창시절 사춘기의 번뇌를 추억하듯이, 우리도 사연이 담긴 노래나 그림등을 통해 우연적으로 과거의 기억을 추억할수 있다. 이러한 산발적 기억들을 통해 우리도 자신만의 특별한 자서전을 써볼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책에서 '인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자세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KISS&TELL(번역상으로는 키스하기전에 우리가 하는말들), 내용상으로는 이책을 이해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범위가 내 주변의 모든사람으로 넓혀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끝내며 부분 맨 마지막 그녀가 한 말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그녀 자신도 자신을 잘모른다. 잘 알고싶지도 않다. 한사람을 이해하기란 정말 어려운 법이다. 어쩌면 평생을 함께해도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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