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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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제목과 궁금한 내용들이 가득찬 목차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기존의 경제학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이론을 만들어나갔다면, 이 책은 그 반대에 있는 인간의 모습이 만들어내는 사회를 그렸다.

그러나 그 내용은 학문적 엄밀함, 치밀함과는 거리가 있는 저자의 신변잡기적인, 에세이류의 것이었다. 정밀하지 않지만 읽기에는 쉽다. 나는 잘 짜여지고 논리적인 구성을 가진 책이나, 아예 문학성이 있는 책을 선호하기에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단시간에 많이 뽑아서 커피를 팔면 더 성공할 것 같다. 그러나 블루보틀은 커피 한잔을 팔면서도 손님과 1:1로 감정교류를 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비즈니스의 실패원인을 분석할때 기술력, 제품에 초점을 맞추지만 의외로 문제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이끌어 낸다.

이케아와 롯데 아울렛, 스타벅스 매장과 이마트 포인트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독자적 역량에 의존하는 것보다 관계망 형성에 의한 경제 체제가 더 나은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는 내용에 공감이 갔다. 저자는 개인도 단절보다 소통, 나쁜관계보다 좋은 관계가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독자들이 자신을 둘러보게 한다. 팔로우가 많지 않지만, 좋아요가 많지 않지만 꾸준히 그래도 간간히나마 페이스북등 SNS를 하고 있는 것이 그래도 더 나은 일이구나 싶었다 ㅋ 안그래도 사람을 잘 안만나는데 온라인에서나마 포스팅으로 좀 더 사람을 만나야겠다ㅠㅠ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깊이 있는 책은 아니다. 한 주제를 파고드는 책이라기보다는 두루두루 요즘 트랜드를 살펴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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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혁명
인호.오준호 지음 / 미지biz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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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고 싶어 여러 책을 살펴보았지만, 너무 전문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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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접했다. 사실 표지가 좀 너무 전문적이고 이과냄새 가득나서 구매하기 꺼려졌다. 블록체인 책들에 데인 기억이 있어서 말이다. 그러나 나는 미지북스에서 사본 책치고 만족하지 않았던 경우가 없어서 출판사를 믿고 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십여 페이지만에 잘 골랐다는 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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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부'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이리저리 경제에 관한 책도 찾아보고 골똘히 생각도 해보고 인터넷도 살펴보았는데 딱 마음에 드는 정의를 못찾았다. 생각보다 너무 모호한 개념이었다. '잉여'가 곧 부인가 라고 생각해보면, 그러면 부동산에 소유권 개념을 적용해서 자산대출을 받아 늘어나는 유동성에서 오는 부유함은 무엇인가? 나는 컴퓨터 공학과 교수의 책에서 그 정리를 얻을 수 있을지 몰랐던 터라 더욱 놀랐고, 저자를 다시금 살펴보니 금융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한국핀테크협회 자문위원등을 역임한 거물(?)이었다. 한 분야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또다시 새로운 분야를 파고들면 이 지경에 이르는 것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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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하나하나가 명확하고 알기쉽게 정리되어 있었고, 마치 아인슈타인이 유치원생이 알도록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니라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기술 관련 유치원생 수준이면서도 미래의 신기술과 그 기술이 가지고 올 혁명적인 미래를 엿보고 싶어하는 내게 너무 반가운 책이었다ㅠㅠ 이 책을 다 읽고 비로소 블록체인이 왜 그렇게 엄청난 사회 변혁을 이끌고 올 수 있는 기술인지 알게 되었고, 마크 주커버그 같은 거부나 티몬 대표같은 성공한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목숨걸고 뛰어드는 지 알 수 있었다. 소소하게는 암호화폐 소개때 있는 '이더리움 기반'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도 알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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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소화하기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나온 데는 저자의 스마트한 두뇌 덕도 있겠지만, 출판사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경우 기획에서 특이한 점이 논픽션 작가분 오준호라는 분이 한명 더 참여했다는 점이다. 아마 그 분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끔 인호 교수님 생각을 잘 조정하여 서술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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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이 가져오는 경제의 미래에 관해 배우면서 기술, 경제, 금융에 대한 기초를 얻고 싶다면 고등학생 이상인 경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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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
이민열 지음 / 미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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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인 탐구생활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지만, 그 효과는 탐구생활에 국한되지 않고 삶 전반에 이를 것이라고 감히 추측합니다.


이런 류의 책은 많이 봐왔습니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에 책이라든지, 좋은 습관을 개발하는 법에 관한 책이라든지, 보다 효율적인 공부법에 관한 책 등등이 있었습니다. 그 책들은 읽을 때는 당장 인생이 바뀔 것같은 두근거림을 선사했으나 막상 삶에서 적용하려고 들면 온갖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나타나 결국 책을 읽기 전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을 살곤 했습니다. 끊임없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감각과 읽고 싶은 책을 다 읽을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 책을 읽지 못함을 아쉬워했고,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 그 사이 내가 다른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됨을 걱정했습니다.


이 책은 헝클어져 있는 생각을 정리하여 삶의 질서를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치 정리의 마법사 곤도 마리에가 방에 다녀온 듯 머리속이 깨끗해졌습니다. 이 책은 이전의 이런 류 책들과 달리 부분을 보다 전체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있으며, 미리 어떤 복병이 생길것인지를 파악해 이에 대처하는 법도 이야기해줍니다. 디테일에 강합니다. 실적적입니다. 이 책을 읽고 몇 가지를 우선 적용해 보았는데, 이전보다 하루에 성취하는 일이 늘었고 무엇보다 전보다 하루를 살아가는 기분이 질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고, 원하는 것을 나는 못하고 있으며, 하기로 한 일을 다 못한 형편없는 상태라는 느낌으로부터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책을 읽으면서 뚝배기가 한번 부스러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책을 따라 계획을 세워보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내 기대보다 나는 많은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보다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희망사항대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나를 통제하여 성취를 이루려는 불가능한 과욕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시간관리 스킬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삶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모든 부분이 좋았지만, 특히 '습관'에 관한 장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으로 탐구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읽으면 다 도움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장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핫한 습관관련 서적인 웬디 우드의 '해빗'을 읽고 실천해보고자 했으나 슬프게도 실패하여 실의에 찬 상태였습니다. 아, 나는 또 실패했구나. 아는 것과 실천이 참 다르구나. 그런데 이 책은 해빗의 조언대로 하면 왜 습관형성을 하기가 힘든지 허점을 알려주고, 보완책도 알려줍니다. 훨씬 간결하고, 그래서 실천하기 좋은 방법으로 말입니다! 이것은 X꿀아닌가하고 허벅지를 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해빗을 산 돈이 아까웠습니다...물론 습관에 관한 여러 이론적 부분 소개는 괜찮았습니다만 이미 알고 있던거라...


앞으로도 매일 조금씩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할 생각입니다. 매일 조금씩 다시 읽을 것입니다. 문장과 내용전개 역시 아름다운 편이라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기합니다. 자기계발서들은 읽으면 당장 오만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열정과 두근거림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책은 마음을 차분하고 조용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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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은 없다 - 심의민주주의로 가는 길
이한 지음 / 미지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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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더 행복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길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국가 시스템에 대해 고민한다면 이 책이 찰떡이네요. 국가에 운영에 관한 기초지식도 초반에 담고 있고, 그런 류의 다른 책과 달리 굉장히 실제 현실과 접목되게 나와있어 고등 비문학과 사회과목에도 도움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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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착취자의 나라 - 비정규 노동으로 본 민주공화국의 두 미래
이한 지음 / 미지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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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 문제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얘기를 들을 때 저임금과 낮은 대우를 받는 안쓰러운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내 문제는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가 비정규직으로 상당기간 일했지만 여태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비정규직은 회사에 고용되어 일을 하는데 정규직이 아닌 사람을 말한다. 대체로 파견 근무를 하거나 간접 고용된 사람들을 말한다. 시간제로 일하거나 특수고용(학습지 교사 등)의 경우도 있는데 보통 비정규직 문제를 얘기할 때는 파견이나 간접고용의 경우를 일컫는다. 보통 자신을 고용한 회사가 아닌 곳에서 일한다.

 

그 사람들이 선택해서 그런 일자리를 구한 거 아닌가? 성인이라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 거 아닌가? 우선 비정규직당사자는 어쩔 수 없이 형편이 안 되어 그 일에 지원한 것이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 자명하다. 집을 게 하나밖에 없어서 집어 들었을 뿐인 데 선택했다고 하면 황당하지 않을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도 있는 거지, 근데 그게 왜 문제란 건가? 지금 같은 형태의 비정규직은 국가 전체에, 기업에, 개인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부터 사회구성원의 건강과 행복에까지 모두.


 

그러면 비정규직 일자리는 어떻게 다방면으로 손실을 입히는 것일까? 두선 비정규직 일자리는 저임금이다. 숙련 기술을 익혀 승진할 기회가 거의 없다.(실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5% 가량이다) 숙련되지 못하고, 여유가 없고,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의욕을 갖기 힘든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사회와 기업은 인적 자본(이란 말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을 축적할 수 없게 된다. 비정규직은 불합리한 해고를 자주 당하고 정규직보다 낮은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생계 보조나 건강 보험 등의 복지 비용을 발생시킨다. 임금이 낮은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내수 경제에 악영향이 가고, 자영업자들도 장사가 잘 안 된다. 기업성과에 비정규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차고 넘친다. 숙련된 생산성 높은 인력확보를 잘 못하고, 기술 개발 같은 혁신을 통해 수익을 늘리기보다 노동자 월급 빼돌려 수익 올리는 회사의 중장기적 미래가 밝으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결국 비정규직이 많으면 생산성이 낮고 혁신이 잘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린다. 존 롤즈가 불평등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갈 때만 정당화 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이 불평등은 일부의 기생충 같은 사람들 빼고는 누구에게도 이익을 주지 못한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투자에 관한 책을 보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비정규직은 하이 리스트, 로우 리턴이다. 더 낮은 임금과 대우를 받으면서 일자리에 잘릴 위험까지 항상 안고 있다. 왜 그들에게 부담과 불이익이 집중되는 걸까? 답은 그들이 약자여서다. 약자의 대가가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약자가 될까봐 두려움에 떤다


요즘 청소년, 젊은이는 꿈이 대기업 회사원이나 공무원이라는 얘기에 혀를 차는 어른들이 있다. 그들이 뭘 보고 들어서 그런 꿈을 꾸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첫 출발선에 잘못 서면 평생이 힘들 가능성이 높기에 오늘도 사교육시장은 흥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배움보다는 간택되기 위한 몸짓을 배우느라 힘들고 고단하게 공부한다.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얼마 전 한국에 왔다. 그는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고 했다. “청년들이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며 자신은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청년들이 안정보다 도전을 추구하고, 국민들도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제안을 한다. 비정규직이란 제도가 가지는 장점은 활용하면서도, 단점은 제거할 수 있는 묘책 말이다. 실시할 경우의 청사진도 제시한다. 이 책을 읽고 그런 제안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아진다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하나 해결했다고 완전히 국가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리란 건 확실해 보인다. 적어도 헬조선이란 비명은 좀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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