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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세 명의 여성 화자의 이야기가 시간대 별로 진행이 되는 소설입니다.

레이첼, 메건, 애나

각자의 시선으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 서술을 합니다.

그래서 그녀들의 현재 심리 상태나 주변 상황들을 아주 주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긴박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 명의 화자들이 여성이라 그런지 여성들이 읽었을 때 더 혹할 그런 소설인 듯합니다.

레이첼은 기차를 타고 다니고, 메건과 애나는 기찻길 주변의 주택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아마도 제목에 기차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 편입니다.

그럭저럭 ...

어떤 상품을 고를 때 현대사회에서는 광고를 피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수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광고의 홍수 속에서 그 광고가 어떤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란 믿음으로 찬찬히 상품을 고른다는 것은 아주 쉽지가 않습니다.

좋은 상품이면서 내게 잘 맞는? 혹은 잘 어울리는 그런 상품을​ 광고만으로 알아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차피 광고란 구매자의 입장을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판매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거니까요.​

그래서 다들 자기 나름대로 어떤 기준이란 걸 갖게 되겠지요.

선택의 기준 말입니다.

책을 고를 때는 자신이 선호하는 작가라든지, 출판사라든지, 누구(지인이나 내가 제법 신뢰할만한 사람 ... 무명인일 수도 있고 유명인일 수도 있고)의 추천이거나​, 제법 신뢰할만 곳에서 주는 상이라든지 ... 각자 나름의 기준이 있을겁니다.

이 책을 고른 기준은 광고였습니다.

'6초마다 팔린'

그렇게까지 광고를 하고 그런대까지 광고를 믿게 되고 해야 하는질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광고의 과함은 분명 느껴지는 그런 소설입니다.

​분명 6초마다 팔렸겠지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6초마다 한 권이 팔린 꼴이라는 식의 기간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여배우들이 밤을 꼴딱 새우고 저녁밥도 못먹었답니다.

책의 표지를 보면 표지 안쪽으로 온통 유명 신문사의 글을 인용한 광고성 글들이고​ 뒷면 역시 그렇습니다.

빼곡하게 들어찬 찬사들 ...

정말 그 정도의 소설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재미가 있다고 말할 부분은 중반 정도까지입니다.

후반으로 가면 누구나 범인이 누구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초반에 범인이겠거니 하는 사람은 읽는 제 눈에도 억지스럽게 느껴져서 범인 같지는 않았거든요.

마지막에는 그냥 얼려집니다. 범인이.

그동안의 정황들을 잘 끼워 맞추었을 때 드러나는 어떤 추리에 의한 게 아니라, 범죄가 일어난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전혀 없던 주인공이 뒷부분에 가서 아주 영광스럽게?도 그냥 기억이 납니다.

​또 어떤 이는 그냥 어쩌다가 전화기를 발견하게 되고 누구와 누가 관련됨을 알게 됩니다.

​범인 역시 어떤 계획이나 연쇄살인범이라 어떤 기준으로 살인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보니 죽이게 된겁니다.

이런 살인의 과정과 살인을 추적하는 부분이 주는 재미를 떠나서 그리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등장인물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매력적인 인물이 없습니다.

여성들은 한 때나 지금이나 금발이고 미모라고들 하지만 그런 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

주요한 등장인물들은 다들 어떤 정신적 문제가 있는 ... 강하게 표현하자면 정신이 제대로 박히지 못한 그런 인물들입니다.

​사이코패스인가? 싶은 ... 하지만 두려움을 크게 던져주지는 못합니다.

다들 어떤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가 사랑을 하는 부분에 혹은 연애를 하는 부분에 아니면 어떤 남자만 보면 마음이 다들 열리는 ... 세 여성 모두 남자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 높고, 어떤 여성들은 그냥 남성이 자신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쩔쩔매는 모습을 즐기기만 하며 어떤 죄책감도 지니지를 못하고, 나중에 가서는 그 남성에게 의지하려고만 드는 ... 과거의 고통과 슬픔이 현재의 심리 상태를 만들어 놓는 식의 이야기 구조는 너무나 잘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상황을 부둥켜 안아주거나 보듬어 품어주고 싶은 마음은 생기질 않더군요.

영화화가 된다고 합니다.

장담컨대 절대 소설과 같은 인물들로 영화화가 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작중 인물들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그 인물을 이해하고 공감을 하며 그래서 가슴으로 그 인물을 안아줄 그런 매력은 전혀 없는 그냥 잘 읽히고 그리 재미없지도 않은 정도의 소설입니다.

세 명의 화자가 따로따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로 책은 아주 쉽게 쉽게 읽혀집니다.

히치콕 감독의 이름을 들먹이거나 ​거의 밤을 새웠다는 스티븐 킹의 이름까지 나올 정도의 스릴러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광고만큼의 그런 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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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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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부족함이 없거나, 또는 행복한 삶을 사는 탐정은

미스터리의 세계에는 무척 드문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이렇다 할 장점도 없지만

일상생활은 안정되어 있고 포근한 행복 속에 사는 탐정.​

이 작품은 그런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그 결과 그가 추적하는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 사소함 속에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

​작가이신 미미 여사는 이렇게 행복한 탐정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밝히지만 사실 이야기 속에서 탐정은 과연 행복한 사람일까? 라는 의문을 계속 지니게 됩니다.

​차라리 행복한 탐정 시리즈라는 그런 타이틀을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리 혼란스럽게 주인공을 대하지는 않을텐데, 그냥 책에 나오는대로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울텐데 ... 행복한 탐정이란 꼬리표 때문에 왜 주인공 스기무라가 행복한 탐정일까? 라는 의문을 지닌 채 책을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기무라는 영화를 보러간 극장에서 치한에게 봉변을 당하는 여성을 구해주게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녀가 재벌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고, 재벌가에 아들을 빼앗길 수 없다는 부모님의 독기스런 말들로 가족들과 인연을 끊으면서 까지도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다들 기회를 노린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의 뜻대로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장인의 회사로 옮겨 앉은 후로는 회사 내에서도 스기무라에 대한 소문은 모두가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의 눈이라고 그래서 스기무라는 회사 내에서는 게쉬타포이거나 동료들의 배신자로 소문이 돌기도 합니다.

일을 마치고 난 후에 동료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스기무라에게 술 한잔하자고 말을 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직장 동료와의 술 한 잔은 직장에 대한 불만을 안주 삼고 직장 상사를 씹는 재미가 없다면 그 술자리는 무의미한 것이겠지요.

그러니 스기무라에게는 그 어느 누구도 퇴근 후 동료들만의 시간을 가지려 하는 이들이 없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사랑스러운 남편이고 네 살짜리 딸의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그런 다정한 아빠입니다.​

하지만 스기무라는 아내가 아버님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결혼을 하고 이미 네 살의 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인어른이 딸인 아내에게 연락해서 사위인 자신에게 만나자고 하거나 하면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아직도 장인이 이혼하라고 할 것만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나 장인의 집에서 회장님이자 장인을 대할 때면 스기무라는 장인의 옆자리나 동석하는 의미가 아닌 위치에서 장인을 마주합니다.

스기무라 스스로 '이것은 가족이 아니라 주종 관계의 위치이다'​라고 인식을 합니다.

이렇게 가정으로 부터도 불안한 얼음 위를 걷는 듯한 스기무라가 평범한 사람이거나 행복한 사람일 수 있을까요?​

소설 "누군가"는 행복한 탐정 시리즈에서 제일 첫번째 책에 해당합니다.

스기무라는 무척이나 친절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서 그를 잘 알게되는 사람들은 그의 친절한 마음씨를 성실한 태도를 바로 알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떨어진 곳에서는 모두들 아무 걱정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돈보고 여자를 고른 사람이라고 말을 해댑니다.

​스기무라는 그런 말들을 직접 듣는 자리에서도 한마디도 자신을 위해 변명을 하거나 하질 않습니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힘이 들지 짐작이 가고 남습니다.

회장님의 주말 기사였던 가지타 씨가 자전거에 치여 사망하게 되고 뺑소니를 친 자전거 주인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가지타 씨의 두 딸이 아버지에 대한 자서전을 책으로 펴낸다면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타 씨에 대해서 알게 되고 가지타 씨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행복을 지니고 산 사람인 걸 알게된다면, 그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처구니없이 사망한 아버지의 사연을 알게 되고, 범인을 잡아내지 못하는 경찰에 대해서 성토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껏 범인을 잡아내지 못한 경찰은 훨씬 더 열심히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에 임할 것이란 생각으로 회장님을 찾아뵙게 됩니다.

회장님은 그 일을 그룹 홍보실에서 사보지에서 편집일을 하는 사위인 스기무라에게 맡기게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하나하나 의문점들을 풀어나가는 형식의 소설입니다만 소설 ​"누군가"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기엔 너무나 주변 이야기들이 장황하고 그 마지막에 가닿는 곳까지 너무 필요 이상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어서 미스터리 소설로써의 긴박감이나 긴장감은 전혀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한 편집인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쭈욱 나열한 느낌이 훨씬 더 강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어떤 출판 특성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딸들이 보기에 자기 일을 열심히​하셨고 자신들을 무척 사랑해주신 아버지에 대한 인생을 책으로 펴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기를 기대하는 ... 이 부분이 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펴내는거야 개인의 마음이겠지요.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사회적으로도 어떤 지위를 획득한 부분도 없이 혹은 화제를 일으킬만한 것이라곤 어찌보면 뺑소니 사고로 범인을 아직 잡지 못했다는 걸 빼고는 자서전으로 쓰여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 어떤 화제도 모르면서 무조건 자서전을 펴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아버지의 사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 수사가 좀 더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질거라 믿는 그것은 도대체 무엇에서 기인한 것일까요?

전문 편집인으로서 스기무라는 책을 펴내는 것에 찬성을 합니다.

전문적인 출판에 관련된 일을 했던 사람이라면 책을 만든다는 것이 단순히 활자와 종이로 이루어진 책으로써가 아니라 시장 구조에서의 책을 보는 것이 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재벌가 회장님이 뒤에 계시니까​ 금전적인 문제나 출판사 걱정도 없이 시작은 한다고 쳐도, 그래서 도서 시장에서 화제성이 그리 없는 사람도 책으로는 펴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자서전의 목적은 가지타 씨를 알려 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함이라면 그 책이 지녀야 할 화제성에 더 전문적으로 스기무라가 다가서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여러가지로 참 혼란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기무라라는 인물은 충분히 매력이 느껴지는 인물입니다만​

미미 여사의 말씀마따나 아주 사소한 사건을 추적하는 것은 맞는 듯하지만 행복 속에 사는 탐정은 이 책 속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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