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하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평점 :
*이리스 이벤트에 당첨되어 황금가지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Q.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상>편을 읽고나서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에 적응을 하고 나서 읽게 된 두 번째 단편집, 역시나 예상하지 못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매우 신선했습니다. 사실 상권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스티븐 킹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다보니 분위기를 이해하고 푹 빠져 읽기까지 시간이 조금 소요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적응이 된 후 읽은 하편은 보다 더 쉽고 재밌게 작품에 빠져 읽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하>편은 총 7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작품인 “슬라이드 인 도로 위에서”는 현실적인 공포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작품의 시작과 동시에 등장하는 ‘할빠’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좀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지만 ‘할아버지와 아빠를 조합한 신조어로 조부모가 손주를 직접 양육하는 경우 할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하더라구요.(상식이 +1!) 아무튼 그런 불편감을 떨쳐내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위독한 고모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할아버지, 부모님, 아이 둘이 함께 길을 떠나며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길가에서 대화로 진행이 되고 특별한 사건이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 조금 긴장하면서 계속 읽어내려 갔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할빠라고 불리는 이 할아버지에게 어떤 베일에 감추어진 힘이 있겠지, 하는 기대가 생기기도 했고요. 끝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간 단편이었어요.
이 단편집에서 제가 제일 마음 졸이면서도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은 “로리”. 아내를 떠나보낸 주인공에게 회색 강아지가 옵니다. 인생의 희망을 버리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던 그는, 강아지 로리를 돌보는 것이 하나의 과업이 되어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하죠. 강아지에게 위로를 받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스티븐 킹 소설이라 생각하니.. 혹시나!!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고 또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이 단편집에서의 대표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방울뱀”. ‘빈 쌍둥이용 유모차를 밀면서 나오는 노파’가 작품 시작과 동시에 등장합니다. 그 문장과 함께 이 책을 읽는 내내 읽는 감각을 시각적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어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느 작품에서 등장하는 ‘빈 유모차를 미는 성인’과 같이 아이를 잃은 슬픔에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난 노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품이 점차 진행될수록 노파가 유모차를 밀고다니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뿐만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점점 미스터리하게 그리고 초자연적인 공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구요.
마지막으로 또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앤서맨”.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답을 알려주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물론 답을 알려주는 것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붙기도 하지요. 앤서맨을 만난 주인공은 자기 인생의 코앞에 닥친 궁금증들을 앤서맨을 통해서 해소합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답이 없고, 늘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듯, 분명 앤서맨의 답이 틀린 것은 아니나 이야기는 예기치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저도, 앤서맨을 만난다면 나는 무엇을 물어볼까 하고 주인공과 함께 고민을 하고는 했지만 소설 중후반부에 가면서는 그런 명확한 답을 아는 것도 크게 부질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답을 알고있었고 나름대로 그 이후의 삶을 (잘못)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더 큰 좌절감과 슬픔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았고요. 어쩌면 미래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아는 것은 우리 내면의 불안을 잠재울 수도 있겠지만, 모든 질문과 궁금증에 대해 꼭 앤서맨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그저 모르는채 사는 삶 또한 감사한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상편보다는 개인적으로는 하편의 작품들이 더 흥미롭고 와닿는 단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단편집이다보니 한 편 한 편 흐름이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 특히 장르소설 즐겨 읽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단편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