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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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이 좋아서..

그 책에 대한 글을 어떻게 쓰지, 그런 고민을 하게 된 책은 참으로 오랜만이었어요.

아껴서 읽어야지 하며, 문장 하나 하나 곱씹어가며 입으로 읊어가면서도

또 계속 놓지 않고 읽게 되었던 책이었지요.

바로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로 유명한

김겨울 작가의 <겨울의 언어>입니다.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고백하건데, 겨울서점을 즐겨 보면서도 김겨울 작가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어요. 그간 소개하는 책들도, 문장들도, 구사하는 말의 문장들도 다 좋아했으면서도, 왜 이제서야 이 작가의 진짜 글을 읽게 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갔습니다. 목소리가 아닌, 텍스트로 구현된 김겨울 작가의 이야기는 그동안 구독자로서 보아왔던 겨울서점의 온도를 닮아있었달까요. 차분하고 평온하면서도 솔직하고, 신념이 확고해보이는 그런 글이라 느껴졌습니다. 책의 초중반은 조금은 무게가 있고 새벽의 평온함과 약간의 쓸쓸함과 같은 그런 느낌이 났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주제나 문장들이 좋아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보이는 작가의 유머러스함에 혼자 큭큭대며 읽기도 했고요. 예상보다, 기대보다 더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김겨울 작가가 여러 매체에서 기고한 내용들과 또 새로운 써내려간 글을 엮어 만든 산문집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하기 좋았었지요. 특히 그 중에서 1부 글 중 '준비가 무의미해질 때'와 같이 작가 개인의 삶을 돌아보며 고찰하는 이야기, 그리고 2부 주제 전체인 '네모나고 다채로운 이 물건'에 실린 글처럼 책을 권하는 글들이 좋았어요. 전자에 대해서는 읽으면서 위안이 많이 되었었거든요. 인생의 허무와 그동안의 허송으로 지낸듯한 시간 대해 최근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 목표가 무너지며 그 목표를 향해 달렸던 준비의 과정들이 무의미해지는 시간도 그 순간에는 아쉽다고 생각할지라도 결국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도 우리를 숙성시킬 수 있다는 것. 위로가 되면서도, 저의 모습 또한 돌아보았을 때도 많이 공감을 했던 내용이었어요. 후자는 역시 내내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서점에서 오랜 시간동안 구독자들을 독자로 만들어가며 책을 꾸준하게 권해왔던 김겨울 작가의 면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파트였달까요. 책을 읽기를, 놓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이 파트에 나오는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특히 노르주 리에베르의 "니체와 음악"이요. :)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김겨울 작가를 평소에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권하고 싶은 책이고, 김겨울 작가를 모르더라도 차분하고 평온한 문체의 산문집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이 많은 책인데다 책 자체도 예뻐서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랄까요. 겨울의 온도에 참 잘 어울려서, 지금 읽기에 딱 좋은 책이기도 하고요.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겨울은 향으로 온다. 바람이 면에서 선으로 불기 시작할 때 겨울은 감지된다. 길고, 얇고, 뾰족해 콧속에서 와르르 산산조각이 나는 겨울바람에서는 차가운 결말과 냉랭한 시작의 냄새가 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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