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 중독 - 매 순간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착각
셀레스트 헤들리 지음, 김미정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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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쁘게 사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생각해온터라

움직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주말에도 그저 누워 있지 못했어요.

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취미가 되었든

무엇이든 손에 잡고 하고 있어야 했죠.

수면도 당연히 부족했습니다.

네다섯시간 잠을 자고 일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을

심지어는 자랑스럽게 여겼었으니까요.

제 몸도, 마음도 그만큼 과부하되는줄도 모를 정도로 말이죠.

그러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조금 뜨끔했습니다.

<바쁨 중독>.

어쩌면 저도 바쁨에 중독되었던 것은 아니었을지요.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책은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최근 저는 재취업을 하면서 노동환경이 많이 변화하여 업무적인 바쁨 중독에서는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담아야 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회사일이 아니라 저는 취미조차도 업무처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취미도 취미같이 느껴지지 않았고, 취미생활을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회사일이 아니다 뿐이지 결국 저는 회사에서는 회사일, 집에서는 취미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조차도 아닐 때는 스마트폰을 보는 등 꼭 무언가를 하고 있었어야 했어요. 이 책은 이런 저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이 책의 내용 중에 가장 와닿았던 점은 '비생산적인 일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취미조차도 일처럼 느껴진 것은 모두 생산적인 활동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자도, 쉬자고 하는 활동인데 저는 전혀 쉬고 있지 못했었지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비생산적인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정처없이 동네를 걷기도 하고, 멍하게 음악을 듣기도 하구요, 산에 올라 벤치에 앉아서 멍 때리는 시간도 가져보았죠. 수면 시간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멍 때리는 것은 어렵고, 잠도 처음에는 중간중간 깨기도 했구요.

그치만 억지로라도 수면 시간을 늘렸더니 우선 체력이 좋아졌고, 전보다 간식을 찾는 일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었구요.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더니 쉴 때는 정말 뇌까지도 쉬는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로 일을 하다가도 그런 시간을 한 시간에 한 번은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보니 확실히 리프레쉬가 되어 사무실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달까요. 집에 와서는 '무엇을 해야지' 하는 압박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생각합니다.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이 책은 바쁘게 사는 것이 무조건 좋지 않다고 말하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바쁘게 일을 하고, 생산적인 무엇인가를 하면서 우리가 발전했다는 점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쉼을 잃어버리고 바쁨에 중독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이 책은 현대사회를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작용을 한 번 짚어주고, 그런 사회에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제대로 쉬고 있는 것일까?', '내가 너무 중독적으로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는 그냥 ‘있을‘ 때는 행복하지 않고 무언가를 ‘할‘ 때만 흡족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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