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 착각에 빠진 뇌를 깨우는 메타인지 수업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정수민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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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견을 주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유부단한 제가 그런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렇게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지

대단해보이기도, 신기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한 두명씩 늘어가니

그 사람들 사이에서도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보이더라구요.

그중 제가 주목했던 의견은 후자였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동조를 하며 보다가

그와 관련된 일정한 신념을 가지게 되고

어느덧 그 신념과 관련된 알고리즘만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신념이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 맞겠지만

그것이 지나칠 경우에는

상당히 생각이 편협해지고

사회적인 공동체를 이루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우리의 뇌는 왜 일정한 알고리즘만 따르게 되는지,

우리의 뇌가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진실인지,

우리의 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지요.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책의 초반에는 착시현상과 같이 제목을 보고 유추할 수 있었던 내용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뇌의 착각'과 관련한 내용이었죠.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간단한 실험도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신선한 내용이 아니구나 하려던 그 순간 제 흥미를 끌었던 것은 이 책의 중후반부였습니다. 우리가 왜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신념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것인지, 왜 자기 자신을 가치절하하여 생각하는지, 왜 다른 사람에게 큰 책임감을 부여하는지, 왜 피해입은 상황에 대해 정당화하게 되는지 등등 공감이 가면서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했던 생각들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그 자연스러웠던 생각들에 의문과 의심을 품고 되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면서도 무작정 뇌의 알고리즘에 따라 생각해왔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평소에는 대화가 잘 통하다가도 정치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저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의견을 폭탄을 던지듯 쏟아내는 지인이 있습니다. 지인이 그렇게까지 사회에 화가 난 이유를 조목 조목 근거를 들어 이야기해주고는 합니다만 가끔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물론 사회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비관적이었나 하고요. 그러면서 그 근거 자료로 보내주는 링크나 사진은 대부분 유튜브 링크, 기사 댓글이었습니다. 객관적인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너무나도 한 쪽으로 편향된 자료들이 많더라구요. 처음에는 지인이 사회에 참 관심이 많구나, 나도 본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어떻게 매번 이런 자료들만 잘 찾아내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이 지인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다른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말이죠.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 의견 중에서 어떤 것을 받아들일까 말 것인가의 선택은 독자, 시청자 혹은 구독자인 저희의 몫이겠지요. 이 때 자신의 신념과 가까운 의견에만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돌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체리피킹을 하듯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는 사회를 다각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제목을 빌리자면, 거짓말 하는 뇌를, 착각에 빠진 뇌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겠지요.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각종 뉴스와 의견이 쏟아지는 지금 시대에 꼭 한 번쯤 읽어보고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책이었습니다. 자신이 지금 왜 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의견에 따르고 있는지, 왜 다른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라 생각이 듭니다. 책장에 꽂아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중에 한 권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끊임없이 과대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마주칠 때마다 우리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매함의 봉우리에 멈춰 서지 않는 일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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