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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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SNS와 웹페이지에서 활동하며

나도 모르게 나의 개인 정보들을 누군가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나의 개인정보가 정치사회적으로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고발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타겟티드>!

얼마 전 KBS 1TV 뉴스광장에도 소개가 되었었지요 : )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SNS나 웹상에서 했던 행동들이 다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 언젠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토록 생생하게 그 사실을 읽어본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저자인 브리태니 카이저는 우연한 소개로 알렉산더 닉스라는 자를 알게 된 계기로 케임브릿지 애널리티카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그 곳에서 나이지리아 선거운동부터 시작해서 정치와 관련된 굵직 굵직한 업무를 맡죠. 하지만 그러면서 케임브릿지 애널리티가의 불법적인 정황을 캐치하게 됩니다. 바로 사람들의 개인정보들이 어떻게 수집이 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게 된 것이죠.


사실 이 정보 수집과정이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흔히 하던 테스트들, 웹사이트의 쿠키설정 같은 것들이 전부 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었던 것이죠. 어쩌면 브리태니 카이저의 내부고발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정황들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태연한 몇 마디의 사과와 책임 전가, 모름쇠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브리태니 카이저의 경험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웹상에서의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결국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느냐하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 사태 이후로 페이스북의 체제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이런 식으로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사고 파는 시장 또한 변화가 있었겠지만 책을 읽은 후에 컴퓨터와 SNS를 하면서 약간의 거북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쿠키 허용, 별 생각 없이 문화상품권이나 포인트를 준다고 참여했던 설문조사, 재미로 보는 심리테스트까지 하나 하나 의심을 하고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아마 저와 같은 독자의 일상을 이런식으로 변화하도록 하는 것이 브리태니 카이저가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었을지요. 너무나도 친절한 SNS, 웹상의 정보공개 조항들을 늘 경계할 것.


한 편의 영화같이 굵직굵직하면서도 놀라운 사건들이 한 권에 가득 펼쳐진 책이었습니다.

단지 편리하다는 이유로 당신은 모든 일을 전자적인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로 인해 당신이 치르는 대가는 엄청나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매번 정보를 무료로 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 덕분에 수조 달러를 벌어들인다. 당신의 데이터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당신이나 대부분의 고객들보다 이런 사실에 밝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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