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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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솔직히 처음에는 과학 도서의 베스트 & 스테디셀러인 <이기적 유전자>를 따라한 제목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슨이 이 책을 두고 '나에게 엄청난 깨달음을 던져준 책이다!' 라고 추천평을 남긴 것을 보고, '오?!' 기대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이기적 유인원>이라는 제목이 그 어떤 제목보다도 이 책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인간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사 시대를 거쳐 역사 시대로 들어온 지금까지, 인간의 모습은 제가 생각하는 '인간적'이라는 모습과는 너무 상이한 행태였습니다. 동물을 대하는 모습, 같은 인간이면서도 그 사이에서 굳이 종을 나누어 차별하는 행태, 지구에 상처를 입히는 인간들의 모습 등등 말이죠. 최근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든 이태리 베네치아의 운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맑아졌다는 뉴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 중 겨우 하나일 뿐인데 마치 지구의 지배자처럼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나 하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인간이 이토록 이기적이라는 사실은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사실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전자의 이기심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었지만, 인간으로서의 이기심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꾀하는 마음'인 것 같았지요.


또한 이 책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주제 중 하나인 '죽음'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영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살펴볼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죽음을 조금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풀어갑니다.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죽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죽어가는 삶에 대해 논하고 있지요. 어쩌면 감정이 빠져버린 냉혹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관망이 죽음의 두려움에 대한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정작 인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그리고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과학적인 시선에서 하나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학적 시선을 통해 인간에 대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요. 이 책을 읽고나서의 인간은 지구에 함께 사는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조금은 더 겸손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으니까요.


인간은 지구 전체를 무대로 하는 서커스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개체 수가 많은 데다 과학기술을 이용해 다른 생물 종은 불가능한 방식으로 생물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책임이 뒤따르는 지배자가 아닌 관리인으로서, 인간은 지구에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습관을 고치지 못한다면 인류는 화석에 가장 희미한 얼룩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생물권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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