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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실수로 널 쏟았어
정다연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서른을 갓 넘긴 저.
책 표지에 적힌 문구처럼 '서른이 되면 다 잘될 줄 알았'는데. 현실의 서른은 참으로 녹록치 않았지요.
그래서 어떤 동갑의 작가에게 어떤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감성이 잘 느껴지는 제목들.
담백하면서도 읽기 좋은 문장들로 구성된 에세이입니다.

나이가 비슷하다는 공통점 하나로 작가의 인생에서 공감이나 위로를 찾으려 했던 것에 반성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하더라도 각자 인생의 결은 다르기 때문이니까요. 스물이나 서른, 마흔과 같이 나이가 서두로 나오는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그렇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 해왔던 일들, 사랑했던 경험들은 저와도 너무 달랐거든요. 작가는 그저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문장이나 내용들이 읽어보니 참 좋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저도 저 나름의 스물과 서른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찌질하고 겁 많고 서툴렀던 20대, 그리고 그 때는 상상도 못했던 무수한 경험들을 거쳐 맞이한 30대의 지금. 작가의 솔직한 기록을 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저 또한 기록해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조금 오글거린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책을 읽고나면 제목의 감성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답니다.

공감과 위로는 차치하고서라도 문장과 감성이 좋았던 에세이였습니다. 이런 감성이라면, 작가의 다음 작품은 소설이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글이 더욱 기대되는 에세이였습니다. 작가의 30대, 그리고 저의 30대도 함께 응원해봅니다.
스물여덟 살, 스물아홉 살을 거쳐 서른 살. 어른이 되어도 삶은 완성되지 않는다. 매 순간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한다. 넘어졌다가도 툭툭 털고 또 앞으로 나아간다. 부모가 되어도 환갑을 맞아도 여전히 엊그제처럼 후회를 하겠지. 애쓴다고 실수를 피할 수 없다면 후회라도 실컷 하자고 마음먹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일보다, 넘어졌을 때 아예 드러누워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일도 중요하다. 왜 그랬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도 잘 실천할 수 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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