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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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목이 아쉽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SNS 작가라는 타이틀과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라는 책 제목때문에
기대보다는 이 책이 선정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책을 읽어갔거든요.

SNS 작가라고 하니 책도 뭔가 가벼운 느낌인데,
(저는 학창 시절에 인터넷 소설도 안 읽어 본 사람..)
게다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듯한 제목이라 
선뜻 손이 잘 가지 않았달까요.

처음 이 책이 선정되었다고 했을 때,
이번 달에는 책을 받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세 번 정도를 고민하다가
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그래, 일단은 읽어보자!'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내용은 더 좋았습니다.
어떤 책은 '제목이 다했네'싶은 책도 있는 반면,
이 책은 반대로 '제목이 잘못했네' 싶을 정도였달까요.


제목에서 풍겨지는 뉘앙스와는 달리
연인과의 사랑에 대한 내용만 있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이 내용이 주된 내용이기는 합니다만)
헤어진 연인과의 느꼈던 감정,
가족을 잃었을 때 느꼈던 감정,
아팠을 때 느꼈던 감정 등
작가 본인이 살아오면서 생각했던 그런 감성들이 책에 묻어납니다.
이 시대의 감정을 쓴 작가의 글을 이 시대의 제가 읽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의외로 오글거린다거나 감성이 지나치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감이 가는 문구들도 많았구요.


굳이 연애와 이별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아픔에 대해 많이 떠올리게 되었어요.
통찰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공감요소들을 
이 책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답니다.
누군가에게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고 
위로가 될 수도 있을 책이라고 생각해요.


 제목만큼이나 책 내용 중에도 '너는 이래야 한다' 하는 문체들이 많아요.
사실 제가 이런 문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초반에는 좀 거슬렸는데,
이걸 독자인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작가가 작가 본인한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그저 작가 자신이 살면서 느꼈던 안타깝고 슬프고 아팠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한 권에 담아낸 에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지만,
죽기 위해 살진 않는다.
삶이 끝나는 날에 가까워진다고 한들
그것이 절망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끝이 명확하다고 해서 이 순간의 의미가 바래지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p.57)

이 리뷰는 쌤앤파커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 후기는 ㅎㅈㅎ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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