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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폭발사건
김은미 지음 / 제8요일 / 2018년 7월
평점 :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소설
'이 소설은 시인 윤동주에게 비밀연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쓴 소설' 이라는 출판사의 책 설명을 보고
"아, 이건 정말 정말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고 나서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몰라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아껴 아껴 읽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호흡하고) 어제서야 드디어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답니다.


윤동주 시인의 연인, 생체실험과 관련된 소설이라고 해서 1930~40년대의 배경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두 가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소설이 진행되더라구요. 처음에는 제 예상과 달라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소설 자체의 흡입력이 좋아서 금세 소설에 빠져들었답니다.
윤동주 시인이 나오는 소설은 대체로 '윤동주 시인'을 기준으로 해서 작품을 써내려가는 것이 보통인 것 같은데, 이 소설을 다 읽고 제가 느낀 바로는 주인공과 시대적 배경, 생체실험이라는 모티브를 먼저 생각하고 그와 연관된 '윤동주'라는 인물을 떠올린 것 같은 느낌.
확실히 윤동주 시인은 이 소설에서 주요한 역할이기는 하지만, 주된 주인공은 아닙니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굳이 윤동주 시인이었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소설 속 그의 등장은 그다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의 등장이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하구요.
다만,
1) 꼭 윤동주 시인이어야 했을까
책의 결말까지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든 생각이 "꼭 윤동주 시인이어야 했나".
크게는 두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째는 그 시대에서 크게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라는 점.
윤동주 시인, 당연히 송몽규 열사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복순을 도와주는 정병욱 교수까지.
일반적으로 소설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 그 인물에 대한 장대한 묘사와 소개가 되어야 하지만, "윤동주", "송몽규", "정병욱"이라는 인물은 크게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으니, 소설의 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 째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
여주인공인 복순이 그저 생체실험을 당했다고 하면 그 사실에 대해 크게 몰입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독자들 또한 복순의 상황에 윤동주 시인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을테지요.
그래서 윤동주 시인이 이 소설에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현대의 코헤이는 대체 어떤 능력을 가진 것인가. 그는 왜 계속 예지몽을 꾸는가.
그리고 강복순은 어떻게 된 것인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습니다.
또한 "신주쿠역 폭발사건"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 폭발사건도 큰 임팩트가 없었던 것도 다소 아쉬웠지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흡입력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이어지는 것이란 말이지" 하다가도 어느새 소설을 따라 과거로도 갔다가 현재로도 갔다가 하는 독자 본인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로서의 시나리오로도 욕심낼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입니다.
물론 저처럼 '윤동주 시인'만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설 자체는 소재도, 매개체도, 내용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다음 소설이 더욱 기대가 되는 그런 소설입니다.

이 리뷰는 제8요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 후기는 ㅎㅈㅎ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