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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4
오르비 그림, 피에레뜨 듀베 글 / 북극곰 / 2015년 10월
평점 :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재미있는 책 한 권 소개해드려요.
이 책..
출간되어 처음 보았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책인데
기회가 닿지 않아 못 보았던 책이에요.
이 책이 출간되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전..
딱 아들램이 자전거를 사고 나서였기에
더더욱 아들램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책이에요.
그.. 자전거는 아직도 네 발 달고 있다는..;;;

2년전 어린이날에 자전거를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었지요.
그런데 아들램은 씽씽카를 더 좋아하기에
열심히 씽씽카만 탔고..
자전거는 현관에 자리만 차지할 뿐 잘 타지 않았어요.
남자 아이들의 특성상
놀이터에 가면 항상 누가 빨리 달리나 누가 빠르나 시합을 하는데
잘 타지 못하는 자전거는 내버려두고
쉽고 간편한 씽씽카를 갖고 나가 놀았던 거에요.
친구들은 이미 네 발에서 보조 바퀴 떼고 두 발 자전거를 씽씽타는데
지기 싫어하는 아들램이
자기만 못 타니 더 타기 싫었겠지요.
이 책을 좀 더 빨리 출간되었을 때 만났더라면
지금쯤 두 발 자전거를 씽씽 잘 탔었을까요???
드디어 만나보게 된 책!!!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아기 돼지에게 무슨 일이???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살짝 소개해드릴께요~~~

아기 돼지 살구는 정말 행복했어요.
날마다 진흙 놀이터에서 맘껏 놀았거든요.
음식도 넘쳐나서 언제든 먹을 수 있었지요.
그야말로 놀고 먹고 놀고 먹고..
사실.. 살구가 부러운 건..^^;


그러던 어느 날
농장에 빨간 자전거 한 대가 나타났어요.
멋진 코도 말린 꼬리도 없는 못생긴 녀석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요.
ㅋㅋㅋ
돼지들 사이에서는 정말 살구는 멋진 동물이었을까요?
네 발 달린 동물들 사이에서
두 발 동물은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겠네요.
보편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 것이 비정상일테니까요.
ㅎㅎㅎ
빨간 자전거를 보고 아기 돼지 살구는
문화충격이라도 받은 걸까요?
완전 반해버렸나봐요^^


그날 밤, 살구는 조용히 돼지우리를 넘었어요.
마당엔 아무도 없었고 달님만이 깨어 있었지요.
다음날 밤 살구는 자전거를 끌고 언덕 위로 올라갔어요.
언덕에서 내려오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전거가 처음엔 잘 굴러가다가 갑자기 휘청거리기 시작하더니..
닭장에 부딪히고 말았지요.
암탉들이 모두 일어나 깔깔댔고 살구는 너무나 창피했지요.
아기 돼지 살구는 바로 두 발 자전거에 도전하는 걸까요?
몇 번이고 타보지만 그때마다 넘어지지요.


살구는 앞으로는 안전하게 헬멧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음날
농장의 모든 친구들이 살구의 자전거 쇼를 보러 왔지요.
달님도 나타났어요.
살구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았어요.
처음엔 땅을 힘껏 구르고,
다음에는 균형을 잘 잡아야 해!
오호~~~ 살구는 실패를 통해 하나씩 깨닫고 있어요.
땅 구르기와 균형!!!
이제 또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살구는 내리막길을 따라 출발했어요.
균형을 잘 잡으며 언덕을 내려갔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어요.


닭들은 돼지는 절대로 자전거를 탈 수 없다고 했어요.
그 때 강아지가 살구를 도와주겠다고 하네요.
정말 아기 돼지 살구는
자전거를 절대로 탈 수 없는 걸까요???
힘이 들고 지칠 때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못해낼 일이 없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살구의 자전거 도전기를 응원하게 되요.


다음날 살구는 모든 보호장비를 갖추고 다시 나갔지요.
이번엔 고무 타이어와 스노클링 장비까지 더했어요.
멍멍이가 줄을 묶고 온 힘을 다해 끌었지요.
자전거 타기는 정말 힘들어.
그래도 재미있어.
자꾸 실패할 때마다 그 실패를 통해
살구는 깨달음을 얻어요.
이번에는 안전장비를 추가했네요^^
도와주는 이도 있으니 저절로 힘이 날 것 같아요.
멍멍이는 살구를 잘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제 살구는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을까요???
멍멍이 외에도
살구의 조력자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 조력자는 살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까요???

자전거 타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재밌다!!!
재미!!!
이것이 바로 힘들어도 참아내고 또 다시 도전하는
동기가 아닐까요?
도전하는 것이 어떤 일이든
그것에는 재미가 있어야해요.
그래야 또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할 힘이 생기지요^^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처음 자전거를 타는 연습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저도 마찬가지로 살구처럼 경사진 곳에서 타고 내려오다가
속도가 너무 빨라져 무서워 브레이크를 잡지 못해
짚풀에 곤두박질 친 기억이 있네요.
시골 외할머니댁에 놀러가서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탔었거든요.ㅎ
비단 자전거 뿐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누구에게나 실패란 있지요.
아이들에겐 두 발 자전거 타기가 될 수 있고
저에겐 자동차 운전 면허 따기도 그랬네요.
그 때나 지금이나 운전 잘 하고 낯선길에서도 헤매거나 당황하지 않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참 부럽다는..^^;
그렇게 첫 주행을 마치고
처음 가본 길을 무사히 도착했을 때의 기쁨!!!
아마도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되어
또 다른 일에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에게는 참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는데요.
아들램은 이 책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기돼지야
니가 쓴 건 보호장비가 아니야.
그냥 낀 거 뿐이고
균형도 안 잡았어.
그러니까 그냥 원래 했던대로 하면 좋겠어!!
그렇게 균형도 못 잡고 타면
방향도 못 잡고 물!웅!덩!이에 빠질걸
그리고 너 완전 멋져
서커스랑 달까지
넌 최고야!
재밌어요.
아기 돼지가 달까지 가다니 신기해요.
(자전거 타고 달까지 가는 우주 그림)
라고 썼네요.
ㅋㅋ
아기 돼지 살구가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탔으면 했나봐요^^
그리고 균형을 잘 잡고 타기를 바랬나봐요.
아기 돼지 살구의 도전을 보며
멋지다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그런 마음
때문이겠지요?

요즘에는 복합 문화 시설, 복지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 어르신들도
다양한 분야를 배우러 많이들 다니시더라구요.
가까운 곳에 지역 복지 센타가 있어서
저희 아들램도 미술을 일주일에 두 번 저렴한 가격에 배우고 있는데요.
오가며 보면 센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요.
컴퓨터를 배우시는 분, 춤을 배우시는 분, 악기를 배우시는 분..
등등 그 분야도 정말 다양해요.
그 분들이 할 일이 없어서
배우러 다니시고 도전하시는 걸까요?
천만에 말씀!!!

재미로 취미로~~~
열정이 그 분들을 이끈 것이 아닐까요?
그 열정과 도전이
아기 돼지 살구에게는 자전거였고
저에게는 자동차 운전이었고(동네 면허)
그림책이었고
육아였고 살림이었고..ㅋㅋ
그 분들에게는 컴퓨터, 악기, 춤.. 이었지요.^^

아기 돼지 살구는 과연 자전거 타기에 성공할까요?
살구를 도와주는 또다른 조력자도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유쾌한 상상이 재미있는 결말을 보여주는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자~ 우리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2년 전에 샀던 자전거 다시 도전!!!

자전거를 맘껏 신나게 탈 수 있는 곳!!!
바로 공원이지요.
사진에 잘 보이실까 모르겠지만
가운데 달님이 보이시나요???
살구도 달님의 응원 속에 자전거를 탔지요.
아들램도 달님의 응원 속에 자전거를 타요^^


음악분수를 뺑 돌아 몇 바퀴를 자전거 타고 달려 보아요.
처음에는 느렸지만
집에 갈 때쯤엔 조금 더 빨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맨날 씽씽카만 타던 아들램
"엄마, 씽씽카는 계속 내가 발로 해야하는데
자전거는 몇 번만 구르면 바퀴때문에 슉~~~ 가.
재밌다.
내일 또 탈래~"


그래서 다음 날 또 자전거 타기~~~
보조 바퀴 떼고 두 발 자전거 타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교회에 다니지 않아 성경은 잘 모르지만
누구나 많이 아는 유명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자전거 연습하러 갔다가 구경하게 된 음악 분수 쇼~~~
혹 도전하는 아들램에게 준 선물은 아니었을까요?ㅋ
지금은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분수처럼 멋지게 솟구쳐 오르는
그 날을 응원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농장에 나타난 빨간 자전거!!!
아무 부러울 것 없던 아기 돼지 살구에게 소망이 생겼어요.
실패를 거듭해도 괜찮아요.
그 실패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요.
살구를 돕는 두 조력자!!!
과연 살구는 자전거를 멋지게 타게 될까요???
마지막 상상 가득 유쾌한 결말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네요.

앞으로 더 큰 세상에 나아가
수많은 도전을 하게 될 아이들과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책을 통해 실패해도 도전하는 용기와 꿈을 배우고
가까운 공원에 가서 몸으로 실천하며
참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자전거 타기는 정말 힘들어.
그래도 재미있어.
어떤 일에서든 그 안에서 '재미'를 발견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전하게 되지요.
새로운 경험, 도전, 용기는
'재미'가 있으면 지속가능해지지요.
지금 당신이 하는 일에도 그런 '재미'가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일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심어주며
상상력 가득한 달콤하고 유쾌한 결실을 보여주는 책!!!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저는 당연히 이 책을 강추드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