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작은 대략 예상가능하지만 끝은 예상 가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내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그러했다. 물론,오랫동안 요양병원에 계셨던 분이셨기에 나의 엄마와 엄마의 형제들은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두셨지만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예상 할수도, 하기도 싫다. 그리고 나의 끝.. 생각해보면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했고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낙심하고 현재에 감사함은 커녕 원망하기만 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언젠가는 내게도 올거란 생각은 하지만 끝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나의 삶을 너무 불평,불만으로만 살았고 아끼지 않았던 것 같았고, 그동안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에 대해 어떻게 하면 내 끝을 잘 맞이 할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의 나에게 고마운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젊은 간호사 해들리가 만났던 12명의 환자들의 이야기 그중 한 명은 그녀의 시어머니로 해들리가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큰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은 지나가고 나면 별게 아니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은 무겁지만 그들에게서 알 수없는 위로도 받았다. 그렇기에 삶에 지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며 힘들어 할 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그들 또한 나처럼 위로받길 바라며.. "흘러가는 대로 내맡길 것을, 더 깊이 사랑할 것을,빌어먹을 케이크 따위 그냥 먹어버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