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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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릴 때는 꼭 내 이야기같아서.. 부모가 되어 십대의 두 아이를 키우는 지금은 내 아이의 이야기 같아서 생각하느라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

이번 이금이 작가님의 책 <얼음이 빛나는 순간> 또 한 쉽사리 한 장,한 장 넘기는 걸 조심스러웠다.

<"육십 평생 살면서 얻은 결론인데 인생은 결국 자기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쓰고 있는 소설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초판중에서.. ">

이 소설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살면서 수 많은 선택을한다. 그 선택이 옳던 옳지않던 내가 한 선택을 책임지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내 아이만큼은 조금이라도 힘들지 않은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간혹 아이에게 선택을 내가 대신 해줄 때가 있다. 그 선택이 진짜 아이에게 좋은 선택이 아닐지라도 내가 해준 선택이니 맞는거다라고 자신과 아이를 속여가며 할 때도 있다.

지금 나의 아이는 2번째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19살이 된 나의 아이는 대학은 어디로 갈지.. 과는 어떤 걸 선택할지.. 수시로갈지 정시로 갈지.. 여기에서도 나는 아이의 선택에 믿어보자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오지랖을 펴가며 아이의 선택을 내 선택으로 바꾸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던 찰 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이건 운명인건가 싶을 정도로 읽는 동안 내 아이와 내가 투영되어 다시 한 번 아이를 위한게 무엇일지, 아이를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목록'보다 '그럴 수도 있지 목록'이 더 늘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무심한 성격이던 지오가 "어떻게 그런일이!"를 외치며 벌떡벌떡 일어날 만큼 풍파를 겪은 자기는 '그럴 수도 있지 목록'이 더 많아진 애어른이 된 것 같았다. 스스로 버린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 안타까움이 쇠스랑처럼 묵직하고 날카로운 느낌으로 심장에 자국을 냈다. 석주의 무의식적인 과시는 그걸 감추기 위해서였다. P.228>

<물가에 있어 보마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어. 돌에 걸리거나 수면이 갑자기 낮아져가 얼음장이 곧추설 땐 기여. 그때 햇빛이 반사돼가 빛나는 긴데 그 빛이 을매나 이쁜지 모린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카마 우선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여.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기라. 사는 기 평탄할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른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지."
P.241>

두 문장을 읽으며 나도 내 아이도 얼음이 빛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거라 생각하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목록'보다 '그럴 수도 있지 목록'이 더 늘어나는 선택을 하는 인생을 살기를 바래본다. 그 어떤 선택이라도 '그럴 수도 있지'라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보다는 다시 새로운 선택을 하는 그리고 그 선택을 멋지게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준 책이다.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얼음이 빛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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