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력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삶의 매 순간에 충실하기 위하여

 

다동력/호리에 다카후미 지음/을유문화사 펴냄

최 현성

 

90년대를 지나온 세대라면 해리포터를 기억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소설인 해리포터를 얘기하자면 헤르미온느라는 인물이 빠질 수 없다. 작 중 헤르미온느는 마법의 모래시계의 힘으로 듣고 싶은 수업을 동시에 들었다. 덕분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런데 마법의 모래시계 없이도 헤르미온느와 비슷한 결과를 내는 사람이 존재한다. 다동력의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다동력이란 각기 다른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는 힘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여기서 독자가 주의해야할 점은 다동력은 업무처리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주식회사 설립자이며, 우주 로켓 개발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만화신문을 생산하며,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등 업계를 초월하여 일을 하고 있다. 이 책 다동력은 저자 자신이 얻은 경험을 토대로, 독자가 자신과 같이 삶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그리하여 독자의 성공을 꾀한다.

 

다동력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에서는 과거에는 성공의 열쇠였던 가치관인 꾸준함이 이제는 그럴 수 없다고 전한다. 초밥 장인과 프렌차이즈 음식점의 예를 들어 그것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무조건적인 성실함을 비판하고 자신이 책을 낸 경험과 도시락을 예로 들어서 분업과 완급조절을 권장한다. 3장에서는 하나에 극단적으로 빠져들고 그것에 싫증나면 갈아타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다동력을 기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빠져든 것을 대략적으로 이해하여 다른 것에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4장에서는 나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법을 가르쳐 하루 24시간의 한정된 시간 안에 다른 것을 하면서도 3장에서 알려준 다동력을 기르는 시간을 가지는 법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다동력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자신만이 만드는 콘텐츠에,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재생산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을 다지는 방법을 조언한다. 6장에서는 다동력의 수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다동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예시로 든다. 7장과 8장에서는 다동력을 실행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제안한다.

 

지금까지는 한 우물만 파는 꾸준함과 성실함은 이전까지는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었다. 의사, 변호사, 요리사, 프로그래머, 교수, 전문 교직원, 엔지니어, 기자 등 오랫동안 하나의 일을 할 수 있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지금도 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매 순간 자신에게 충실히 산다는 것을 말한다. 왜 전문직만으로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을까? 그것은 저자도 말했듯 인터넷의 발전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전문가들이 그들이 가진 정보와 기술을 공개한다. 예를 들면 동영상을 재생하는 웹 사이트 유튜브를 보면 요리사들이 그들의 요리법을 공개한다. 다시 말해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 기술과 정보는 특정 집단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점점 공개되어간다. 시간이 지나고 배울 의지만 있으면 모두가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전문직으로만 살아가기에는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정보가 많고, 본인의 가능성을 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살 수 없다. 자신에게 충실하지도 않게 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저자가 말하는 다동력은 중요하다. 다동력을 얻는다면, 전문직으로서의 일을 하면서도, 본인의 시간을 활용하여 자신에게 충실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저자가 알려준 다동력은 저자만의 능력이며, 다동력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따르기에는 저자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다동력이라는 능력을 조금씩이나마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은 듣고싶은 것을 위해 분야가 전혀 다른 복수 전공을 한다. 그리고는 기존 전공의 지식이 의외로 복수로 듣는 전공에서도 쓸 수 있는 것에 놀라워한다.

 

물론 저자가 알려준 조언을 완전히 따라 할 수는 없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작성한 것이고, 사람의 상황은 천명 있으면 천개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조언들을 따르기에는 부적절한 상황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개가 맞지 않다고 다른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다. 고기의 뼈를 씹을 수 없다고 고기 전체를 버리지 않는 것과 같다. 자신이 현재 따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조언을 따르는 것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 때까지라도 실천해보자. 그렇게 한다면 독자들은 분명 마법시계 없이도 헤르미온느보다 충실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