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 -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They sought a better life.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추구했다.

 

- 결국 사람들이 어떤 장소를 사랑한다는 건 그 장소에 얽힌 추억을 사랑하는 것과 동의어가 아닐까.

 

 저자가 뉴옥에 머무르는 동안 찍은 사진과 이야기,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한 책에 엮어내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뉴욕을 돌아다니며 작품에 대해 공부하는 기분이 들었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그저 뉴욕에 대한 가벼운 여행 에세이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고나보니 가벼운 여행 이야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환상을 가지는 뉴욕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험난하게 집을 구하는 과정, 타지에서 화자가 느낀 고독함과 배신감, 언어의 장벽으로 느낀 고통 등 대중매체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는 어두운 이면들이 책 속에 담겨있어 조금 놀라기도 했다. 화려한 환경이 갖춰진다고 모두가 화려하게 사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해서 마냥 이 책이 어둡고, 불행한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청강을 통해 느낀 배움에는 끝도, 제한도 없다는 이야기와 다양한 일을 겪고 일어나며 넓어진 시야,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감상 등 다양한 경험이 준 교훈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도 좋다.


 저자처럼 타국에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여행을 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과 저자가 표현한 감정들에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생활하는 동안 찍은 뉴욕의 풍경들을 책에 실은 것이 좋았다. SNS에 올라오는 화려한 여행사진들보다 현장감이 있어, 정말 꾸미지 않은 이야기들만 담았구나 싶어서 더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뉴욕 여행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알고 싶거나, 뉴욕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 도시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예술작품만 심오하게 있었다면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책 속에 기다리고 있다.

 

왜 우리는 그냥 즐기면 되는 일에서조차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걸까.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나는 여전히 몸치지만 뉴욕에서는 못 춰도 자신 있게 춤을 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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