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 우리 시각으로 다시 보는 서양미술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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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해하다'라는 말의 일차적인
사전적 정의는 '깨달다 알다' 혹은 '잘 알아서 받아들이다'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곧 안다는 것인데, 이 앎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 무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은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로므로 '이해하다'라는
말의 풀이에 안다는 말이 들어간 것은 항상 100퍼센트 확실히 안다기보다
최소한 그 상황이나 사정에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앎을 갖는다는 의미로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가 서양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서양 사람들과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한국인의 입장에서
서양미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헤아려 수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도록 해야한다.

해당 책은 서양미술의 본질에 대해 좀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서양미술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총 13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강이 포함된 단락도 있어
더욱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각 강은 약 7-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시각자료를
첨부하고 있어 교과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막연히 글로만 기술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각자료로만 이루어진 페이지 또한 많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서양 미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교양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또 이 책에서는 인간, 사실, 감각 중심. 총 세 가지의 측면으로 서양미술이 분류된다.
각 측면에서 분석되는 미술작품들을 통해 더욱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제 12강, 눈으로 그대를 만지다 : 감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서양미술
12강은 감각성에 대해 분석한다. 비너스의 탄생, 밀로의 비너스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눈에 익어있는 작품들을 통해 감각 중심의 시각을 배우게끔 한다.
비너스의 탄생을 분석하며 나온 용어를 통해 밀로의 비너스를 재해석 하고
다시 비너스의 탄생으로 돌아가 놓친 부분 등을 다시 설명하며 지루하지 않은 방식으로
우리의 시각을 확장시킨다. 12강을 포함해 책 전체가 이렇듯 물 흐르는 전개를 보인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글을, 다양한 전환을 통해 흥미롭게끔 만드는 것이 장점이다.

제 12강 中 '서양미술은 감각적인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추구한 미술입니다. 의도적으로 보는 이의 시각을
자극하고 시각적 쾌감에 기초해 다른 감각적인 즐거움까지 공감각으로 확장해 느끼도록 발달했습니다.'

지루함을 잘 느끼는 편이지만 서양미술에 대해서는 조금 공부해보고 싶고,
다양한 시각자료가 첨부되어 쉬운 이해를 돕는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특강'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입문자들에게 꽤나 친절한 설명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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