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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발견 -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독 이야기
후나야마 신지 지음, 공영태.나성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9월
평점 :
독의 발견(후나야마 신지)_북스힐
'독의 발견'_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독 이야기
우리에게 백설공주의 독사과로 익숙한 ‘독’.. 생각해보면 참 무서운 존재지만 이미 우리 일상에 많이 퍼져있는 것이 바로 ‘독’인 것 같다.
보툴리눔 독소는 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독 중 하나이다. 혐기성 환경에서 햄이나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에 번식하는 보툴리눔 균이 만드는 독소이며, 매우 강한 신경독으로 세균이 일으키는 식중독 중에서 가장 치사율이 높다. 하지만 이 독소에서 개발된 ‘보톡스’라는 약제가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눈가의 주름을 없애는 목적으로 사용된다(p.30)
특히나 보톡스처럼 널리 사용되는 약제가 보툴리눔 독소라는 가장 독성이 강한 독 중 하나에서 개발되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독이 약이 되고, 약이 독이 되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독’이라는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듯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진 독성이 강한 물질 표를 살펴보면, 세상엔 참 다양하고 무서운 독들이 많은 것 같다. 기껏해야 뱀의 독 정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세상의 다양한 독의 존재는 신기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독들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을 비교한 직장인의 하루와 알칼로이드 표 역시 흥미로웠다.
알칼로이드란?(p.65)
분자 중에서 질소 원자가 들어있는 유기 화합물, 그중에서 아미노산, 펩타이드, 단백질, 그리고 핵산의 대부분을 제외한 화합물군을 통틀어 알칼로이드라고 한다. 상당히 넓은 범위의 화합물의 총칭으로 ‘알칼리성을 띠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K씨의 하루 행동과 관련된 주요 알칼로이드 표를 보면 우리가 무심코 하는 평범한 일상들 속에 숨어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우리를 얼마나 위협하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너무나 익숙해서 전혀 의심치 않았던 당연한 일들도, 우리를 알칼로이드의 범주 안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일반 담배 한 개비에는 니코틴이 약 16~24밀리그램 함유되어 있어서 유아는 담배 한 개비, 성인은 둘에서 네 개비 분량의 니코틴으로 사망할 수 있다. 한편 니코틴에는 살충 작용도 있어서 진딧물 퇴치에 사용되기도 한다(p.148)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독의 예시와 여러 사건들을 살펴보면서 꽤나 흥미로웠다. 아마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독’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꽤나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꽃 ‘수국’에도 독성분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일본 한 음식점에서 요리에 수국으로 장식했다가, 그 잎을 먹은 손님이 구토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킨 일이 있었다고 한다. 수국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데, 그에 의한 중독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눈으로 보기에 너무 예쁘고, 향도 좋은 아름다운 수국, 관상용으로는 너무 좋지만 요리할 때 데코를 하는 등의 장식용으로는 주의해야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