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 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
송길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지인의 대타(?)로 OMW라는 세미나에 간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빅데이터의 다양한 화두에 대해 다루는 자리였다. 거기서 저자를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예사롭지 않은 튀는 옷차림ㅎㅎ 책에도 나오는 센티멘탈맵을 가지고 강연을 했는데, 옷차림만큼 예사롭지 않은 내용이라 여러 사람의 발표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다. 그때 '포정해우'라는 고사성어를 들며, 사람들의 정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르라는 말을 했던 거 같은데, 이 책에서도 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보다는, 요즘 유행이라고 하니 한번 알아둬야겠다는 정도로 큰 기대 없이 갔던 세미나에서 의외로 재미있는 내용을 많이 들었던지라 이번에 책을 냈다길래 구해 읽었다. 저자의 독특함은 이 책에도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뭣보다 경영서 코너에 있는데도 사람의 '욕망'이라는 본질적인 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나처럼 막연한 관심만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하는 바가 큰 것 같다. 하긴 기획이나 마케팅이나 결국 욕망을 건드리는 것이니. 빅데이터라는 말은 거창하고 어려워 보여도 결국 사람의 욕망을 일일이 세서 보여준다는 것이고, 빅데이터에서 욕망을 보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시범을 보이듯 빅데이터분석결과에서 어떤 욕망이 드러나고 있는지를 들려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런 부분들을 특히 재밌게 읽었다. 때때로 내 욕망을 들키는 예시가 나오는 것도 신선했고. 내가 아이폰으로 시작해 맥북과 아이패드까지 사들이게 된 것에는 스타벅스에서 폼나게 그것들을 만지작거리며 앉아있는 내 모습을 상상한 면도 없지 않은데, 그걸 콕 찍어 말해서 놀랐다 ^^: 이것 말고도 OMW에서 인상깊게 들었던 필립스 얘기도 나오고, 삼성SSD 얘기도 나오고 연예인 얘기도 나오고 해서 시종 흥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를 이렇게 활용하고 있구나 하고 내심 놀라기도 했다. 일을 하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우리 회사도 이런 거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사장님이 결정할 일이니 일단 패스. 나로서는 빅데이터가 왜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지 실제로 느끼고 납득하게 된 것으로도 괜찮은 독서였던 거 같다. 책을 덮으며 '질문을 준비하자'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데이터에 뭘 물어볼지가 더 중요하다고. 그게 곧 창의력이란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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