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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하루키 소설에 대해 내가 가진 정서를 말하자면, 신경숙 소설과 비슷했다. 뭔 소리냐 하면,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법의 소설이고 한 번도 '그 사람 글 좋아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읽는 동안에는 내내 정신없이 빨려들어가고, 읽고 나서도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되면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야 하건만, 뭐 여튼 그렇다. ㅡㅡ
<1Q84>를 늦게 읽게 된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아마 뭔가 힘들고, 힘든 내게 선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샀을 것이다. 읽는 속도도 느려서 한 달 넘게 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는데, 그만 그 시간 동안 책에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조그맣지만 희한한 일들을 겪을 때마다 '뭐야, 여기도 혹시 달이 2개 뜬 세상인 거야?' 하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ㅎㅎ 무엇보다 두 주인공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그려내는 데 감탄하며 읽은 책.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감정이 '그리움'이라면, 내가 너무 띄엄띄엄 읽은 건가? 모르겠지만, 여튼 내게 해석된 이 책은 아름다룬 사랑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