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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김애란 소설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주위에 많았다. 다만 그 친구들이 나보다 나이가 좀 어려서 나는 맘대로 '20대 여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이겠구나' 하고 생각하곤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황석영 선생의 추천사를 보고, 이 감식안 좋은 노작가가 추천하는 것이면 읽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 뒤늦게 읽게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발랄하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특별함조차 덜하다고 느끼면서도, 왜 나는 이 글이 이렇게 좋을까 의아해하며 읽었다. 예전에 표지만 보고, 저 (촌스러워 보이는) 빛바랜 풍선은 왜 저렇게 제목과 잘 어울리나 싶었는데, 책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이 저 표지 같았다. 젊은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함보다는 오히려 신산스럽고, 그렇다고 예전 작가들처럼 마냥 우울하거나 슬프지도 않은 천연덕스러움이랄까 싶은. 아무렇지도 않게 읽는 사람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글이었다. 읽는 동안 두근두근했다. 이 작가의 다른 글도 어서 구해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