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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 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의 도전과 창조
리처드 브랜슨 지음, 이장우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이 훨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ㅎㅎ
리처드 브랜슨은 영국사람이라 그런지 경제경영서에서도 (사업 규모나 독특함에 비해) 자주 조명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저 '괴짜 경영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독특한 이벤트를 하는 것으로만 거론될 뿐 이 사람의 경영철학 같은 걸 진지하게 적어놓은 책은 별로 접하지 못했다. (내가 적게 읽어서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 쩝) 그러던 차에 이 책을 구해서 읽게 됐는데, 참, 걸출한 인물이라는 게 딱들어맞는 사람인 것 같다. 괴짜라는 표현도 그렇고.
책에서 보자면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개인기업으로 그 엄청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행스럽게도 이 사람의 지향점이 '돈'에 있는 게 아니라 '즐거움, 열정' 그리고 '더 나은 내일'에 있어서 돈만 밝히는 악덕 기업주는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기업가로서 환경이나 사회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과 기준이 뚜렷하고 내 생각엔 그게 참 옳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우리나라 기업가들도 회사를 나눠갖기 싫다면 이런 식의 청렴한 독재자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섬을 통째로 사고, 뭔가 보호해야 할 것 같은 야생지역에 집을 짓는 등의 이야기는 읽기에 좀 고까웠지만, 어쨌든 생각과 도전정신이 어떤 성과를 낳을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모델인 것 같아 읽는 내내 유쾌했다. 그리고 그의 시련과 성공이 장엄하기보다 유쾌하게 읽혔던 건, 어쩌면 그의 지향점 자체가 즐거움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