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나다
야마모토 미토시 지음, 이서연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제일'은 물론 내 기준이다. 경제학에 대해 더 많이 읽은 사람들은 더 쉬운 책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읽은 지 몇 년 안 되는 내 기준으로 그렇다는 뜻. 하지만 '쉽고 편한'은 누구에게나 해당될 듯하다. 길지 않은 장 구분에 흰소리 섞어가며 얘기하는 걸 따라가다 보면 심리학 이론이나 경제학 이론이 하나둘씩 툭툭 던져진다. 그걸 줏어먹다 보면 경제학이 심리학과 얼마나 친해져야 하는지를 절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정말 이해 못했던 게 아들(요즘엔 딸) 보려고 셋씩 넷씩 그 이상씩 용감하게 낳는 사람들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는 비율은 어차피 개별적으로 반반 수준인데, 자신의 자녀 구성에 그 반반 기준을 적용해 저번엔 딸(아들)이었으니 이번엔~ 하고 아이를 갖는다는 게 말이 되냐 싶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걸 도박사의 오류라 한다. 말 그대로 아이 갖고 도박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게 사람의 심리, 인지상정이란다. 이처럼 비합리적인 심리가 경제생활에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그 와중에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얼마 전에 읽은 <이코노믹 마인드>처럼 이 책도 행동경제학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다. 그래서 똑같은 얘기들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설명하는 방식도 좀 다르고,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입문자에게 더 맞는 것 같다. <이코노믹 마인드>도 재미있게 썼고 쉽고 쓰려고 했다는 느낌을 주지만 이 책만큼은 아닌 것 같아서. 이 책을 먼저 읽고 <이코노믹 마인드>나 <행동경제학>을 읽으면 순서가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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