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나온 지는 한참 되었고, 한참 전부터 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하나, 난 개를 안 키우니까, 였다. 그러다가 저번달쯤 하도 일상이 괴로울 때쯤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났고, 서점에서 검색까지 해가면서 덥석 집어들었다. 그리고 책에 기대한 만큼 책는 시간은 매우 유쾌했다.

재미있는 글솜씨와 따뜻함, 감동 등등은 다들 느끼는 것이겠고, 내가 저자를 브리짓드 바르도류의 비뚤어진 동물애호가로 인식하지 않고 저자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건, 개를 사랑한다는 것이, 소외받는 인간보다 개를 더 떠받드는 이유는 될 수 없다는 균형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버리 설레발치며 한 세상 살다 간 개의 유쾌한 에너지와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이 만나서, 정말 즐겁고 감동적인 책이 되었다.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혹시 강아지 한 마리가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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