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사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는 울어도 궁상맞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연말 연휴 내내 틈날 때마다 책을 끌어안고 있으면서 그 땅의 참담함에 경악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우는 것이, 그 땅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눈물일까 겁이 나기도 했다.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아프간에 대해서는 이 책의 정보만으로 내력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난 연표나 역사적 흐름에 대단히 약하다...) 뭐 그걸 모른들 어떠랴, 마리암과 라일라의 삶이 무엇인지, 그들이 감내해야 할 치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었던 삶을 걸은 우정의 성스러움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니. 자궁을 가르는 고통을 맨몸으로 견뎌야 하고, 남자가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무력감을, 그들은 수십년의 세월을 통해 살아내고 이겨냈다. 이들이 바란 것들은 얼마나 소박한지, 그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찬란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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