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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제로 조직 - 건전한 기업문화의 핵심
로버트 서튼 지음, 서영준 옮김 / 이실MBA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긍정적이고 윤리적인 자기계발 우화가 판치는 한편으로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같은 마키아벨리즘 책이 인기를 끄는 것이, 한점 흠결 없이 성공하고도 싶지만 사실은 그렇게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도 다 안다는 반증인 것 같다. 성공하려면 그렇게 야비하게 살아라는 책이 인기를 끌더니, 그런 야비한 인간들에게 짓밟히는 사람들을 위한 책까지 나왔다. 것도 스탠퍼드 교수님이 쓴. 이런 걸 보면 다른 나라의 저자들은 비교적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언제쯤 이런 글을 쓸까나. 실용서도 아닌 문학책에도 조금만 야하거나 사회상식에 반하면 구속시켜버리는 황당한 사회에서...
이 책에 나오는 또라이들은, 정말이지 치를 떨게 하는 다양한 면모를 과시한다. 욕을 해대는 최악의 경우부터 과자를 뺏어먹는 유치한 경우까지... 그런 사람들에게 당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해법은, 사실 일반적인 수준이지만(짖어대는 걸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라, 딴 곳에 있다고 생각해라, 희생자들끼리 연대해라 등), 이 책은 명쾌하고도 솔직해서, 읽는 내내 큭큭거리며 즐거워했다. 내가 아는 또라이들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고, 그 사람들을 이 책의 처방대로 이겨내지 못한 내 소심함도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어보면 속은 시원해질 책이다. 또라이의 해악을 비용으로 정산해 놓았으니 관리자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 수도 있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