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석’으로 들어가 열린 면을 바라볼 줄 아는 작가가 되겠다는 이승아님이 쓰고 그린 《해충 3대 비극》은 제 10회 상상만발 책 그림전 수상작이다. ‘더럽다, 해롭다’는 이유로 박멸의 대상이 되던 곤충들이, 이 책에서는 각자의 사연과 목소리를 가진 개성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무대 커튼을 배경으로 펼쳐지듯 연극적인 장치가 사용되어, 독자가 마치 객석에서 ‘해충들의 인생극’을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제1막: 모모는 언제 와? – 모기의 가족 이야기를 통한 감성적 시선제2막: 지구의 주인 퀴바퀴바 – 바퀴벌레의 먹방 본능을 유머러스하게 표현제3막: 초초와 리리 – 초파리의 미식 탐험기를 담은 이야기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블랙 코미디이다. 풍자와 위트가 녹아든 이미지 덕분에, 무겁지 않으면서도 여운은 깊게 남는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해충을 의인화한 재미에 있지 않다. 우리가 ‘해충’이라 부르는 것은 인간의 관점일 뿐이며, 각자 생태계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짜 해로운 존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곤충들이 보여준 한 편의 연극 같은 이야기에 커튼이 닫히는 장면에서 아이와 함께 손뼉을 쳤다. 아이는 곤충 이야기라서 좋아했다. 에필로그를 참고해서 진짜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무엇인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생태와 생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루리북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