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리단 지음, 하주원 감수 / 반비 / 2021년 6월

이런 책이 나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불길하다며 외면했을 제목의 책을 이제는 감사하며 읽고 있다. 당신이 당사자라면 정신병 나라의 언어를 배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을 구할 것이다.

[100자평]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황상민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조현병에 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정치적 올바름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무엇은 없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정신질환을 보는 저자들의 한계. 조현병 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분노는 마땅한 것이며, 글쓴이의 자아는 결코 투명해질 수 없으나 적어도 기대한 서술 방식은 아니었다.

[100자평] 아스퍼걸

아스퍼걸 - 자폐·여자·사람을 위한 생애 안내서
루디 시몬 지음, 이윤정 옮김 / 마고북스 / 2020년 11월

템플 그랜딘의 여러 책을 제쳐 놓고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었다. 가장 최근에 나왔고, 아동이 아닌 성인, 남성이 아닌 여성 아스퍼거인을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탁월하다. 전 생애에 관한 실제적 안내서라는 점도. ‘진단 받지 못한 고기능이 아닌 여성 자폐인’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고 그래야 한다.

[100자평]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일, 연애, 인간관계가 피곤한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ㅣ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6년 3월

첫 번째 책이 큰 도움이 되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미흡해 아쉬웠는데 이 책에서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첫 책과 달리 영성 차원의 문제를 애둘러 가지 않고 언급해주어 좋았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이 책을 끝까지 좋게 읽었다면 주디스 올로프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100자평]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 얽히고설킨 아픔을 풀기 위한 가족세우기 수업
유명화 지음 / 김영사 / 2020년 9월

혼자서 치유 정화 작업을 하다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다른 분들의 리뷰처럼 한국만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탄생한 트라우마를 조명하고 있어서 반갑고 감사하다. 결국 모든 것은 나와 내 부모님과 역사 속에서 시작된 것인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